메타버스 올라탄 금융사들…"디지털금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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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올라탄 금융사들…"디지털금융 실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8.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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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디지털혁신TFT' 신설·우리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
글로벌 금융사들 디지털 기반 점포·직원 교육에 가상세계 도입
하나은행은 6일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내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융권의 메타버스 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으로 비대면 채널이 트렌드가 되면서 메타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공간·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최근 금융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나 '로블록스'등의 플랫폼은 차세대 금융소비자인 MZ세대(1980년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은행들의 경우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에서 현실처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대면 시대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내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TFT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하고 MZ세대 소비자를 위한 체험공간을 구축하는 사업 등을 맡는다. 

디지털혁신TFT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본점, 영업현장 회의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5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의 경우 5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함과 동시에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EBS 등 200여개의 회원사가 참여 중인 민간 '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을 통해 인공지능(AI) 은행원을 활용한 우리WON뱅킹의 발전방향을 연구하고,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를 통해 현실 영업점에 증강현실(AR) 기반 금융정보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AR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을 만들어 증강현실 컨텐츠와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메타버스 열풍에 동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직원들의 메타버스 활용을 위해 '개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비대면 금융채널 테스트베드인 KB금융타운에서는 영업점 방문을 통해 대출·보험상담, 홍보·채용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소셜클럽'이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IT 스타트업과 손잡고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전체적인 기획과 콘텐츠를 신한은행이 주도함으로써 현재 존재하는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Z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등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45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2030년 1조7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이에 발맞춰 화상회의, 모임 등을 메타버스로 대체하고 있다. 

다만 실제 영업활동을 메타버스에서 실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권 전반의 영업활동을 메타버스에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상세계의 존재나 재산권에 대한 인식과 정의가 새로 필요하며, 이에 따른 관련 규제 정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안내와 직원 교육 등에 메타버스가 폭넓게 쓰이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규제와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기술발달과 함께 가상세계 구축 범위가 확대되면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 기반이 모바일 환경에서 가상세계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금융회사는 금융서비스 사전 체험과 직원 교육·업무공간 등에 가상세계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NP파리바의 경우 리테일 소비자들이 은행 업무를 사전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 체험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향후 지리적으로 떨어진 직원들 간 협업과 소비자 응대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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