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의 힘' CU 웃고, '젠더논란' GS25는 울고...하반기엔 '국민지원금' 덕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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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의 힘' CU 웃고, '젠더논란' GS25는 울고...하반기엔 '국민지원금' 덕볼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8.0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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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CU, 영업이익 31.9% 개선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영업익 5.6%↓
CU ‘곰·말·양’ 수제맥주로 ‘돌풍’ 일으켜
GS25는 인기제품 부재에 ‘젠더논란’ 이슈 ‘악재’
백신 접종확대, 휴가 효과에 3Q 실적 양호 전망
CU가 자체 기획해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수제맥주들. 왼쪽부터 말표 흑맥주, 백양 맥주, 곰표 밀맥주.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의 올해 2분기(4~6월) 성적이 엇갈렸다. 곰표밀맥주를 미롯한 말표 흑맥주, 백양맥주 인기 덕분에 CU 실적은 개선된 반면 GS25는 '남혐·여혐' 등 젠더 논란에 휘말린 데다 CU와 달리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이 없어 소비자를 끌어당기지 못하면서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다. 

CU·GS25, 컬래버레이션 ‘수제 맥주’가 승패 갈랐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1조70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68억 원으로 41.4% 늘었다.

BGF리테일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곰표맥주로 대표되는 수제맥주의 영향이 컸다. CU와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 대한제분이 손잡고 만든 컬래버레이션 맥주인 곰표맥주는 지난 5월 300만개 대규모 물량을 품절시키면서 30년 편의점 역사상 처음으로 부동의 1, 2위였던 카스, 테라 등 기성 맥주를 제치고 맥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CU는 곰표 밀맥주 이외에도 말표 구두약 제조사 말표산업, 수제맥주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와 협업해 작년 10월 말표 흑맥주를 출시해 400만개 판매량을 올렸다.

지난 6월 속옷 전문기업 BYC와 수제맥주 제조사 코리아브루어스콜렉티브와 만든 백양BYC 비엔나 라거는 출시 두달 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 CU는 최근 말표 청포도에일을  출시하며 수제맥주 인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GS25가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컬래버레이션 진행한 ‘노르디스크맥주’를 출시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컬래버레이션 진행한 ‘노르디스크맥주’를 출시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반면 매출 기준 편의점 업계 1위인 GS25는 2분기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1조816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663억 원에 그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5월은 강수일수가 14.4일로 역대로 비가 가장 많이 내려 영업에 지장이 발생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 아이스크림 소매점과 카페 등과의 경쟁 심화로 빙과류, 유제품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날씨, 사회적 거리두기 이슈 등은 CU에도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결국 양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 주요 원인은 ‘차별화 상품의 유무’에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GS25에 지난 5월부터 가라앉지 않고 있는 ‘남혐·여혐’ 등 젠더 논란으로 인한 불매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으나, 해당 논란이 있기 전 1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1분기에 BGF리테일 매출이 7.8% 증가한 반면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매출은 2.8% 증가에 그쳤다.

GS25는 지난 6월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노르디스크 맥주를 선보여 올 여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CU의 곰표 밀맥주 만큼의 입소문은 아직 없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수제맥주가 계속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며 “특히 맥주는 주류이기 때문에 과자나 즉석식품 등 타 제품을 함께 구매하게 만들어 전반적인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처 가운데 하나인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생필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처 가운데 하나인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생필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 접종 확대·국민지원금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 예상

편의점 업황은 백신 접종 확대, 5차 지원금인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에 따른 기대감으로 하반기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7월 시작된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된다면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 편의점업계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르면 이달 말 국민의 약 88%가 25만 원씩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사용가능처에 지난해와 같이 편의점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5월부터 편의점 매출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올해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편의점에서 수익성이 높은 가공식품과 음료 등 매출이 회복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U는 2분기 기준 가공식품 매출액 비중이 42.6%로 역대 최대치다.

BGF리테일은 BGF푸드가 가공식품을 만들고, GS리테일은 후레쉬서브와 심플리쿡이 가공식품을 만든다. 이에 편의점에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50대 이하 연령대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상생 국민지원금이 지급돼 편의점에 긍정적”이라며 “올림픽과 폭염, 휴가효과 등까지 겹쳐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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