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D-OLED·LG QNED, 뺏고 빼앗기는 프리미엄 TV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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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OLED·LG QNED, 뺏고 빼앗기는 프리미엄 TV 정면승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8.0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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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OLED TV 시장 점유율 70%
삼성전자, 미니 LED 시장 점유율 83%
LG전자는 미니 LED, 삼성 전자는 OLED 시장 진출
OLED와 LCD 패널 가격차는 2.5배로 줄어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사진제송=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LG전자가 도쿄올림픽 기간에 맞춰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LG QNED Mini LED’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프리미엄TV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가 시장을 선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서로 먼저 진출해 있는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군 다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LG 점유율이 70%인 OLED 시장...규모의 경제가 수익성 증대로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은 크게 미니 LED TV와 OLED TV로 양분된다.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선점했다. 19개 TV 제조사가 OLED TV를 출시한 상황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350만대로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웃돌았다. 

지난 2분기에는 LG전자 TV 매출 중 올레드(OLED) TV 비중이 30%을 넘어서기도 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의 3분의 2인 79만대가 LG전자 제품이었다.

LG전자가 지난주 국내에 출시한 QNED TV. 사진제공=LG전자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LG전자의 OLED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이었는데 OLED TV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LG전자 비중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70인치대 OLED TV는 대당 490만원 정도로 140만원 수준인 LCD(액정표시장치) TV 비교해 3배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LCD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OLED 패널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생산단가가 낮아졌다. 지난해 5배까지 차이났던 대형 OLED패널과 LCD패널의 가격차는 최근 2.5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제품 단가가 높은 OLED TV 판매 증가로 LG전자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OLED 패널 판매량이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는 올해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이 4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도 OLED 시장 진출...내년 상반기 QD-OLED 신제품 출시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QD-OLED TV 출시를 계획 중이다. 내년 2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2022’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 수요를 고려해 55·65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전자는 자사 TV에 OLED 패널 사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OLED 패널은 수명이 짧고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 in) 현상이 생겨 장기간 사용하는 TV 패널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TV용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으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여러 차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최근까지도 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OLED 샘플을 받았고, 적용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라며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OLED의 완성도가 삼성전자 VD 사업부의 눈높이를 만족하면서 관련 제품 생산을 고려하게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4분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제품으로 자발광 소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자발광 소자는 LCD와 OLED를 구분 짓는 중요한 기술 특징이다. LCD 패널에 필요한 백라이트유닛(BLU) 대신 자발광 소자를 채택한 OLED 패널은 얇게 만들거나 돌돌마는 등 형태 변형이 자유롭다. 

특히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독자 기술로 OLED 패널에 화질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2~7나노미터(nm) 크기 퀀텀닷(QD)입자를 증착했다. LCD 패널 위에 퀀텀닷 필름을 올리는 QLED와 달리 QD-OLED는 개별 퀀텀닷 입자가 색과 빛을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캠퍼스 L8-1라인에 월 3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양산한 제품은 소니와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양산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삼성은 20번째 OLED TV 제조사가 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400만대 이상의 올레드 TV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량은 월 3만장 수준”이라며 “연간 5000만대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TV 출하량 대부분이 당분간 QLED등 LCD 기반 제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출시해도 소니와 나눠써야하는 패널 생산량을 고려하면 OLED TV 주도권은 여전히 LG전자가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LG ‘QNED’ 국내 출시…삼성이 선점한 ‘미니LED’ 경쟁 본격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3%에 달한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크기의 작은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광원으로 활용한다.  LED가 많을수록 더욱 밝고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니 LED TV인 '네오(Neo) QLED' TV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가 미니LED 기술을 적용해 만든 QNED TV.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미니LED 기술을 적용해 만든 QNED TV. 사진제공=LG전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QLED TV 글로벌 출하량 전망치 1102만대 중 삼성전자가 910만대를 생산하며 점유율이 83%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옴디아는 올해 QLED TV 시장에 삼성전자, 중국 TCL, 샤오미 등의 제품 출시로 연간 판매량이 1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성장에 따라 그간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단일화했던 LG전자도 미니 LED TV인 ‘QNED’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에 나섰다.

LG전자는 앞서 LCD TV 시장 경쟁이 치열한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일본·유럽 등 TV 시장 규모가 큰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QNED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주엔 국내에도 선보였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올레드 TV의 시장 반응이 좋은 상황에서 LG가 QNED 국내 출시 시점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정책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올레드와 QNED를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NED의 출고가는 LG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보다 낮다. QNED의 국내 출하가는 8K 제품 기준 509만~1680만원, 4K는 319~82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초부터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며 “통상 TV 시장은 하반기의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연휴가 가장 큰 성수기이므로 미니 LED TV도 기대 이상으로 시장이 커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선점한 미니 LED TV 시장에서 LG전자가 하반기 성수기를 거치며 QNED 제품군으로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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