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활짝 웃었다” 삼바·SK바사…하반기 전망은?
상태바
“상반기 활짝 웃었다” 삼바·SK바사…하반기 전망은?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8.03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바·SK바사,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코로나19 백신 CMO·CDMO에 주력한 결과

삼바, 3Q 모더나 생산 본격화·4공장 선수주 활동
SK바사, 노바백스에 자체 개발 백신 임상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와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가 올해 2분기(4~6월)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와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가 올해 2분기(4~6월)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 분야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에 주력한 결과다. 

삼바·SK바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CMO 영향 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 4122억 원에 영업이익 16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34%(1045억 원) 늘어난 분기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 역시 분기 최대로, 전년보다 105.7%(857억 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호실적을 달성한 이유로는 수익성이 좋은 코로나19 제품 수주 성과에 관련한 매출이 한몫했다. 작년 5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8년 동안 2억3100만 달러(약 2853억 원) 규모의 CMO 계약을 맺었다. 또한 일라이릴리와도 1억5000만 달러(약 1842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른 3공장 가동률의 상승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18만ℓ 규모의 3공장 가동률이 올해 1분기 50%에서 2분기에 90%로 치솟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 2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시장 수요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주 역량을 강화한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판매 단가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품에 속한다”며 “이 부분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1년 상반기 실적. 자료제공=각 사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446억 원에 영업이익 662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2%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다국적 제약사 AZ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해 현재 백신 원액과 완제를 생산 중이다. 올해 초부터 AZ 백신의 접종이 세계적으로 시작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AZ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CMO 부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빨라지는 생산 속도, 자체 개발 백신까지…하반기는 ‘더 맑음’

업계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백신 수요가 견조한 데다, 양사 모두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서의 성과가 하반기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체결해 3분기 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을 목표로 생산설비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회사 측은 3분기부터 모더나의 mRNA CMO 매출이 인식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건설 중인 25만6000ℓ 규모의 4공장도 향후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완공 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22년에 부분 가동하고, 2023년 4분기 완전 가동이 목표다. 벌써 의미 있는 선수주 제안을 받아 20개 이상의 제품과 협의 중이며, 10개에 대해서는 생산 시점과 물량을 조율 중이라 2023년부터는 관련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로 글로벌  최대의 CMO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또 코로나19로 여파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의 의약품 외주생산 확대와 생산 거점 다양화 등이 진행되면서 수주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노바백스 백신이 올 하반기 사용 승인을 받으면 수요가 더욱 늘면서 하반기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 임상 진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6월 임상3상 신청을 한 뒤 식약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하반기가 더 좋을 전망”이라며 “CMO·CDMO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계약 수트 1개가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해 연간 총 100개 배치 내외로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바백스 정부계약 4000만 도즈에 대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늦어지는 노바백스의 긴급사용 승인신청 허가는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노바백스는 최근 정부에 오는 9월까지 자국의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힘들 것이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에서는 오는 10월은 돼야 긴급사용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FDA에서 승인 절차에 40일가량이 걸린다. 국내 승인 절차도 별도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노바백스 백신의 연내 접종은 힘들어진다. 노바백스 백신의 승인 신청이 늦어지는데 ‘품질의 균등화’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의약품 허가 신청 경험이 많아서 당국에서 요구하는 서류 보완을 신속하게 처리하지만, 노바백스는 사용 승인 신청 과정에서 허가 당국과 소통하는 데 미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