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다시 비상"···팬데믹 종식 부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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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다시 비상"···팬데믹 종식 부정 전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8.0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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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델타 변이 전염력 비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아"
"빠른 변이 따라잡기 쉽지 않아···치명적 새 변이 출현 우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감염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치명적인 새로운 변이가 출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연합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감염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치명적인 새로운 변이가 출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전 세계에 델타 변이가 걷잡을 수 없게 확산하면서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와 변이에 대한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팬데믹 종식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늘었다.

델타 변이가 강력한 전염력을 갖게 된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감염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이 현재의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치명적인 새로운 변이가 출연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2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와 해외 언론 등은 전했다.

최근 공개된 연구 결과에서 델타 변이는 기존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영국발 알파 변이, 남아공발 베타 변이 등에 비해 월등히 강한 전염력을 보였다.

원래의 바이러스나 변이들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에 비해 전염력이 강하지만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2~3명을 감염시키는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델타 변이는 1명이 8~9명을 감염시킬 만큼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델타 변이의 이처럼 강력한 전염력을 보이는 이유도 일부 밝혀지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질병관리예방센터 징루 교수팀은 최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한 논문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의 비강에는 바이러스가 변이 전의 원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보다 1천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변이 전 원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스에 노출된 지 평균 6일 만에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지만 델타 변이 감염자는 바이러스 노출 4일 만에 검출된 것은 델타 변이의 증식 속도가 훨씬 빠르고 잠복기도 짧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8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노엄 스턴-지노사르 박사는 네이처에서 "델타 변이가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전염력을 갖게 됐는지는 아직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델타 변이가 강력한 전염력을 갖게 만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내 '퓨린분절부위'다.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에서 모두 나타나는 퓨린분절부위 변이는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가 자연적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제기한 바로 그 부위다.

알파 변이에서는 프롤린 아미노산이 히스티딘(P681H)으로, 델타 변이에서는 아르기닌(P681R)으로 바뀌는데 두 변이 모두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세포에 잘 침투하도록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퓨린분절 부위가 많을수록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에 침투할 준비가 잘돼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비니트 메나체리 박사는 사스 바이러스(SARS-CoV)에서는 전체 스파이크 단백질의 10% 미만이 인체세포 침투 준비가 돼 있는 반면, 변이 전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는 50% 정도, 알파 변이에서는 50% 이상이 인체세포 침투 준비가 돼 있으나 델타 변이에서는 이 수치가 75% 이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예상치 못한 변이로 강력한 전염력을 갖게 되면서 백신 개발과 보급으로 한층 커졌던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도 급격히 줄었다.

특히 현재의 백신은 확진자 1명이 2~3명을 감염시키는 변이 전 원래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개발된데다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예방효과도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질 가능성 때문에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코로나19 백신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백신의 감염과 중증 예방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수년간 코로나19 백신 캠페인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지금 당장은 다행스럽게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다음에 출연할 수도 있는 변이로 백신을 헛되게 할 수도 있다"면서 백신이 효과가 없는 변이 출현 가능성을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감염자가 많을수록 변이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강력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바이러스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백신 접종을 최대한 신속하게 전 세계로 확대하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기존 방역 정책도 병행할 것을 세계 각국 정부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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