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각국 마스크 재착용·봉쇄령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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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각국 마스크 재착용·봉쇄령 연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7.2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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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초 30일 해제 예정이었던 봉쇄조치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AFP/연합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초 30일 해제 예정이었던 봉쇄조치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착역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상 회복을 시도했던 일부 백신 선진국조차 신규 확진자 급증에 놀라 마스크 의무화 등 제한조치를 속속 재도입하고 있다.

코로나 독립 선포했던 미국, 두 달 만에 마스크 부활

미국은 성인 10명 중 6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최근 확진자 재급증에 놀라 '마스크 쓰기' 지침을 부활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은 물론 교사, 교직원 등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내놨다.

CDC는 앞서 지난 5월 13일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실내외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전격 발표했었다.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두 달 반 만에 마스크 쓰기 지침을 되살린 것이다.

지침 변경은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때 하루 20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질 만큼 심각했던 미국은 올 초부터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지난달 1만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평균 1만 3000명대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최근 하루 확진자는 5만명대로 올라섰다.

미국은 지난 18일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인 48.6%인 1억 6123만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59.4%가 백신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 독립'을 선언했지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발언을 취소해야 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사우디 백신 의무화···미접종자는 공공장소 출입 금지

코로나19 재확산에 놀라 규제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는 나라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 1일부터 학교나 상점, 쇼핑몰, 식당, 카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다음 달 9일부터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우디 국민은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한다.

인구 93%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발표한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다음 달 수도 아부다비 내 대부분 공공장소 출입을 접종자에 제한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의무화는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시는 주요 주·도시 중 처음으로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도 접종자들에게 식당, 체육관 등 실내장소에 들어갈 때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호주 시드니 봉쇄조치 4주 연장···필수목적 외 외출 금지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초 30일 해제 예정이었던 봉쇄조치를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NSW주는 지난달 26일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과 생업, 의료, 운동 등 필수 목적 외에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조치를 2주 예정으로 도입했다. 이후 세 차례 연장되면서 오는 8월 28일까지 제한이 적용될 예정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28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7명으로, 지난달 델타 변이 확산이 시작된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엄격한 봉쇄조치 등으로 지난해 말 사실상 코로나19를 제어하는 듯했지만 이후 느린 백신 접종 속도 등으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늘어났다.

전체 인구 2600만명인 호주에서 현재까지 접종된 코로나19 백신은 1100만 도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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