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를 찾아서> 출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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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부를 찾아서> 출간하다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02.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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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저, 도서출판 책밭

 

▲ 책표지/ 출판사 '책밭'

제  목: "이사부를 찾아서"
저  자: 김인영
분  야: 국내도서 > 인문 > 인문학일반
장  정: 신국판 / 271쪽
ISBN: 979-11-85720-33-3 03300
출판사: 도서출판 책밭
발행일: 2017년 2월 17일
출고예정일: 2017년 2월 21일
가  격: 15,000원

 

 

이사부를 재발견하다 


우리는 이사부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신간 ≪이사부를 찾아서≫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이사부’라 하면,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킨 신라 장군 정도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삼국 중 가장 약체였던 신라의 한반도 통일을 이끌었다는 사실은 다소 낯설 수 있다. 이토록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이가 바로 이사부다. 이 책은 당시 우산국을 점령한 이사부를 한반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자료를 샅샅이 뒤져 되찾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이사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제 저자가 발견한 신라 장군 이사부를 다시 만난다.

이사부는 경상북도 동쪽에 치우친 작은 부족국가 신라를 한반도의 주역으로 확장시키는 데 작지 않은 공을 세웠다. 한마디로 삼국통일의 초석을 다진 인물인 셈이다. 고구려와 백제를 격퇴하고 가야, 예, 맥, 옥저, 말갈, 왜 등 1500년 전 우리 영토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국가들을 흡수하거나, 영토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육상전의 장군과 해전의 제독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신라의 첫 해전인 우산국 정벌에 성공했고, 하슬라(강릉), 금관가야, 대가야, 소맥산맥을 넘어 한강 중류를 점령했다. 한편 그는 군사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뛰어난 지략가였다. 이미 10대 때 말놀이를 하는 척하다가 군사를 몰아 기습 작전을 펼치는 위계의 전술로써 가야의 땅을 빼앗았다. 또한 우산국을 공격할 때에는 나무사자를 만들어 맹수인 척 위협한 뒤 우산국의 항복을 이끌었다.

이러한 업적에 비해 이사부에 대한 연구와 사료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저자는, 이사부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결론에 다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확보한 사료를 중심으로 신화와 구전 설화, 현장 답사, 인터뷰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사부의 실체를 그려냈다. 풍부하지 못한 사료에 살을 보태고 현장에서 직접 채집한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저자는 이사부가 울릉도·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키는 과정을 철저히 고증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보고자 했다. ≪이사부를 찾아서≫는 이러한 이사부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를 오늘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림으로써 잃어버린 한반도 역사의 한 조각을 제자리에 맞춰 놓으려 한다.

 

[출판사 서평]_________________

이사부를 찾아 떠난 긴 여정

최근 이사부 장군이 재조명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이제야’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료들로 인해 역사학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이사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잊고 있던 신라 장군을 다시 평가하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사부의 이름을 딴 크루즈선이 동해안을 누비고, 독도에는 이사부가 공식 지명으로 명명되었으며, 이사부를 연구하는 학술단체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진짜’ 이사부를 찾고자 한 저자의 바람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저자는 ≪이사부를 찾아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에 접근할 수 있었다. 신라가 영토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라와 백제, 고구려의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나라들, 즉 실직국, 예국, 맥국, 금관국, 대가야, 왜국 등의 그림자가 우리 역사 속에 드리워졌다는 점이다. 삼국의 영토 분쟁 중 사라진 왕국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그 접점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바로 이사부 장군이다. 그에 대한 사료는 극히 희박했다. 저자는 구전으로 전해온 전설까지 뒤지며 삼국의 틈바구니에서 잃어버린 왕국과 잊혀진 장군의 모습을 다시 그려보고 싶었다.
이사부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2000년대 초부터였다. 많은 이들이 이사부를 가수 정광태의 노래 <독도는 우리땅>의 가사를 통해 기억한다. 그러나 단순히 ‘신라 장군 이사부’라는 가사만으로 그를 평가할 수는 없었다. 이사부는 10대 때 장군이 되어 70대 후반까지 전쟁터를 지킨 전형적인 군인이었다. 그의 성은 신라 왕족인 김씨이고, 내물왕의 4세손으로서 진골이었다. 그는 왕족으로서 임금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했다. 진흥왕 시절에 병부령으로서 권력을 장악하고, 국사를 편찬했으며, 고구려와 백제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이처럼 심국통일의 토대를 만들었던 신라 공신 이사부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롭다.
이순신, 장보고 등 역사 속 위인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척돼 있어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동해를 내해로 만들고 신라를 소백산맥 너머로 진출시켜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이사부에 대한 연구는 미약하기만 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이사부를 제대로 파악하고, 관련 역사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 저자의 집필 의도인 것이다.
1장에서는 이사부가 실직 군주로 활동하면서 우산국을 정벌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팽창하는 신라와 금관국 정벌 과정에서의 이사부의 역할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도살성, 금현성 전투 등 이사부가 참전한 주요 전투를 다시 그려본다. 4장에서는 대가야를 정복하고 한강을 차지했던 진흥왕 시기 이사부의 행적을 알아본다. 5장에서는 기록에서 찾은 이사부의 곁가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일본의 야욕에 대한 반발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도가 왜 우리 영토이고, 여기에 어떠한 역사가 흘러왔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에 주목해야 한다. 그 역사 안에는 신라 장군 이사부가 남긴 교훈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이사부가 전하는 메시지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받아 함께 이야기하자. 그것이 이사부를 찾아 떠나는 긴 여정의 끝이 될 것이다.

 

[목차]______________

서문

Ⅰ. 동 - 동해왕
1. 실직 군주 16
2. 해상왕국 실직국 27
3. 개혁 군주 지증왕 40
4. 뭍에서 울릉도를 보았다 48
5. 목우사자(木偶獅子) 57
6. 우산국 어떻게 정벌했나 70
7. 하슬라 군주 81

Ⅱ. 남 - 금관국 정벌
1. 팽창하는 신라 100
2. 김씨 족단의 승리 111
3. 흉노의 후예 123
4. 이사부의 가계 133
5. 철의 나라 141
6. 금관가야의 병합 151

Ⅲ. 북 - 병부령
1. 출장입상(出將入相) 164
2. 돌에 새겨진 이사부 172
3. 도살성·금현성 전투 186
4. 철령고개 191
5. 옥저 206

Ⅳ. 서 - 한강을 차지하다
1. 진흥왕 친정(親政) 216
2. 관산성 전투 222
3. 정복왕의 꿈 229
4. 대가야 정복 237

Ⅴ. 화랑의 대부
1. ≪화랑세기≫ 이야기 244
2. 신이 된 이사부 260
3. 기록 속의 이사부 263


참고문헌

 

[본문 중에서]______________

“오늘날 이순신, 장보고에 대한 연구와 홍보는 많이 이뤄져 있다. 하지만 동해를 내해로 만들고 신라를 소백산맥 너머로 진출시켜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이사부 장군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해가 미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사부 장군에 관한 서적은 희귀한 편이다. 관련 소설은 몇 권 나와 있지만, 우산국 정벌에 관한 설화적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그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그리지는 못했다. 최근 이사부에 대한 사학자들의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필자는 그들의 연구에 많이 고무되었다. 아울러 신화와 설화, 현장 답사 등을 아우르며, 이사부 장군의 실체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_ 서문 中

“삼국시대 초기에 함경남도에서 강원도, 경상북도에 이르는 동해안 일대는 동이족의 한 갈래인 예족이 지배하고 있던 곳이었다. 함경남도 안변에서 강원도 속초, 강릉, 삼척, 경상북도 울진, 영해에 이르는 지역이다. 이사부가 실직 군주로 부임했을 때 신라와 예국의 경계선은 삼척과 강릉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사부가 실직에서 하슬라로 임지를 바꾼 505년에서 512년 사이 7년 동안 그의 공적을 언급한 사료는 아직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당시 이사부는 우산국을 공략하기에 앞서 삼척에서 강릉 이북까지 내지화하고, 북쪽으로 양양, 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을 넘어 평창으로 추정되는 니하를 재탈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_ p.26

“이사부가 전함에 목우사자를 가득 싣고 울릉도 해안에 접근해 ‘너희들이 항복하지 않으면 이 맹수를 풀어 밟아 죽이리라’고 위협하자, 어리석고 사나운 우산국 병졸들이 항복했다는 스토리는 다분히 우화적이다. 현재 울릉도의 주민은 1만여 명이다. 1500년 전엔 1,000~2,000명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 정도 인구로 군대를 꾸려봤자 수백 명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사부는 막강한 신라 수군을 이끌고 우산국을 침공했고, 당연히 우산국은 더 버티지 못한 채 항복했을 것이다. 목우사자의 우화는 민간의 설화로 전해 오다가 고려시대에 김부식과 일연이 사서를 집필하며 옮겨 적었을 가능성이 높다.“ _ p.65
 
“이사부의 활약으로 진흥왕 시대 신라는 북으로 함경남도, 서로는 서해안 당항성(경기도 화성), 동으로 울릉도, 남으로 경상남도 가야 관할 영역을 모두 차지한다. 신라와 백제, 고구려 사이에 존재하며 소국을 경영하던 예국, 맥국, 말갈, 우산국, 가야연맹 소국은 거의 모두가 신라에 흡수되어 한반도에서 사라졌으며, 본격적인 삼국 혈투의 시대가 개막된다. 아울러 한반도 고대사에 등장하는 말갈과 왜 등의 이질적 종족이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잃고 소멸하거나 퇴장한다. 그 역사의 주인공이 바로 이사부였다.“ _ pp.164~165

“한해 전인 550년에 도살성·금현성 전투에 참가한 이사부가 이듬해 철령 전투에서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고령을 들 수 있다. 실직 군주를 20세로 가정하면, 강원도 영서지역 점령 전쟁 때의 나이는 66세다. 전장에 나설 나이가 지났다. 병부령이라는 지위에 있었기에 경주에서 임금 곁에 머물면서 전투 상황을 지휘했을 가능성이 크다. 출장입상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사부는 전장에 나가면 장수요, 들어와선 재상의 신분이었다. 게다가 한해 전에 벌어진 도살성·금현성 전투에서 나제동맹을 깨고 백제가 고구려에서 뺏은 도살성을 함락시켰다. 백제가 항의했을 것이고, 진흥왕은 이사부를 일선에서 뺐을 것이다. 그리고 거칠부를 전면에 내세우며 실낱같이 가늘어졌지만, 백제와의 동맹을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고려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_ p.194

 

[지은이]_________________

김인영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났다. 삼척중,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진학해 사회과학대학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출발해 줄곧 언론계에 종사했다. 역사, 특히 고대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과 업종이 커리어의 전부다. 신라 이사부 장군에 관한 관심은 어느 순간에 문득 다가왔다. 고향의 야트막한 산 정상에 표지석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신라 지증왕 12년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하던 곳”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사부? 내가 아는 지식은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에 등장하는 장군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사부를 파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국내 사료에 이사부의 기록은 희미했다. 이사부의 흔적이 있는 곳은 대부분 찾아 다녔다. 경주도 가고 단양 적성비, 경북 고령의 대가야 고분군, 김해 금관가야 유적지도 가보고, 울릉도와 독도도 방문했다. 그래도 그에 대한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완성은 어림없는 일, 그동안의 추적 과정을 정리해 일단 책으로 내기로 했다.
저서로는 「박태준보다 나은 사람이 되시오」(1994년), 「재벌 때문에 나라 망하겠소」(1995년), 「월스트리트 제국주의」(2000년),「전쟁 이후의 미국 경제」(2003년) 등이 있다.
inkim@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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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민 2017-12-17 22:32:34
이참에 시대별로 동해를 거쳐간 위인스러운 평범한 애국선열찾아 보면 좋을 듯하네요..부산에서 두만 하구 까지 곳곳 이름남긴 분들이 있으리라. 그 바다와 그 땅을 우리에게 남기신 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현실과 미래를 향한 나침반 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