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최고 실적 거둔 금융지주…이자이익 밀고 비은행 당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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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최고 실적 거둔 금융지주…이자이익 밀고 비은행 당기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7.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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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9~10조 달성 가능성 높아
상반기 이자이익은 20조원 가량 전망
"디지털 역량 강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빅테크 대응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위기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가 더 올라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 역시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꼽히는 요소 중 하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KB·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6조9291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7% 급증한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오는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신한금융지주 역시 상반기 순이익 2조2721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5.8%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의 실적까지 더하게 되면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9조원에서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자이익이 실적 호조 이끌어…4개 금융지주 16억원 달성

상반기 실적을 크게 개선시킨 요인 중 하나는 이자이익이다.

KB·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총 이자이익은 16조143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실적발표를 앞둔 신한금융까지 더하면 2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전년대비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3조2540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늘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3230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증가했다. 농협금융 역시 4조1652억원의 이자이익으로 전년대비 6.25% 증가를 기록했다. 

남은 하반기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가 그만큼 올라가 이자마진이 더욱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연체율과 건전성 관리는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에 동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지주 비은행 분야 실적 개선

금융지주 실적을 개선시킨 또 다른 요인은 비은행 분야의 약진이다. KB금융의 경우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이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순이익은 각각 KB증권이 3744억원, KB손해보험이 1429억원, KB국민카드가 2528억원, 푸르덴셜생명이 19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금융투자 2760억원, 하나카드 1422억원, 하나캐피탈 1255억원, 하나자산신탁 426억원, 하나생명 20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사들이 하나금융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3%다.

우리금융의 경우 계열사 중 증권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이 크게 수혜를 입지 않았지만 계열사 자체의 순익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210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830억원, 우리종금은 440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이는 NH농협금융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101.7% 증가한 52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NH농협금융의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그 외 NH농협생명 982억원, NH농협손해보험 573억원, NH농협캐피탈 583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주사 남은 숙제는 디지털 전환

지주사들은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지난 21일 실적발표에서 우리금융은 ▲모바일 경쟁력 강화 ▲신시장·사업·기술경쟁우위 구축 ▲채널·프로세스 디지털화 ▲디지털 기반 체질 개편을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 퍼스트 4대 전략'을 공개했다. 

황원철 우리금융 디지털총괄 전무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마이데이터와 대환대출 플랫폼 등 빅테크와 핀테크가 참여하는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금융그룹들의 위협요인은 금융분야의 제판분리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이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서 당국에서 벌이고 있는 여러가지 제도에 대해 가능하면 공세적이고 개방적인 측면으로 대응하자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며 "은행이 가진 디지털 플랫폼 관련해서도 개방적인 차원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문철 KB국민은행 CFO 역시 대환대출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단기적인 이해득실보다는 장기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해야만 판매역량이 유지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긴 호흡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할 것이며 대출 비즈니스의 자체 경쟁력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국민은 비대면대출 프로세스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며 "맞춤형으로 고객한테 금리와 한도를 제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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