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톺아보기] 언팩행사 보름 남았는데...'삼성 폴더블폰' 유출이냐 홍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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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톺아보기] 언팩행사 보름 남았는데...'삼성 폴더블폰' 유출이냐 홍보냐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7.2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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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마존 웹사이트 '갤워치4' 사전 유출
김연경 선수 올림픽 출국 때 '갤워치4' 착용
전세계 수백개 업체와 협력해야 하는 삼성
언팩 영상은 인도, 이미지는 러시아서 유출 추정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려도
삼성전자는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다음 달 11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공개) 2021' 옥외광고를 통해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 언팩 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다음 달 11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공개) 2021' 옥외광고를 통해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 언팩 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IT트렌드를 놓치기 일쑤죠.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줄 IT뉴스를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다음달 11일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제품 공개 날짜, 가격, 주요 ‘스펙’과 신제품 이미지에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홍보 영상까지 모두 유출되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평이 나올까 걱정하는 모양새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면 ‘유출 마케팅’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정시 공개 전에 제품 관련 정보를 유출해 시장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전략 아니냐는 겁니다. 

홍보효과를 위해선 언팩 행사 초대장까지 모두 유출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제품관련 정보면 몰라도 언팩 행사의 초대장과 홍보 영상을 미리 유출하면 정보 보안관련 논란이 생길뿐 제품 홍보효과는 없다는 겁니다. 

신형 폴더블폰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공개되고 있는 제품 관련 정보가 너무 많아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출국길에 김연경 선수가 아직 출시 전인 ‘갤럭시워치4’를 착용한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갤럭시워치4는 다음달 11일 삼성전자 갤럭시언팩 2021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 20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출국하던 김연경 선수가 공식 출시 전인 갤럭시워치4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출국하던 김연경 선수가 공식 출시 전인 갤럭시워치4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은 "김연경 선수가 착용한 스트랩 색상은 '올리브 그린'처럼 보인다"며 "갤럭시워치4 유출은 삼성의 의도된 계산인지 혹은 단순 실수인지 판단할 순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갤럭시 브랜드 홍보대사 '팀 갤럭시' 일원입니다. 팀 갤럭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 10여명으로 구성된 홍보단 입니다. 

홍보대사는 제품 보안에 관한 교육을 받고 정보 보안을 유지한다는 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고의적으로 보안 서약을 어기고 취재진이 몰려 있는 인천공항에 제품을 착용하고 나갔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 공식 홍보 영상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워치4로 추정되는 제품이 등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공식 홍보 영상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워치4로 보이는 제품이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갤럭시 전용 '굿 락(Good Lock)'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는 영상에 개발자들이 갤럭시Z폴드3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샘모바일이 갤럭시Z폴드3라 주장하는 제품은 영상에서 가죽 케이스로 덮여있어 모델을 구별하긴 쉽지않습니다. 하지만 샘모바일은 가죽 케이스가 가려주지 않은 후면 카메라 모듈이 이전 모델에는 없었던 형태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삼성전자는 영상에 등장하는 제품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워치4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갤럭시 전용 앱을 지금까지 삼성이 출시하지 않은 스마트폰에서 구동했다면, 그 제품이 곧 출시될 신제품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심지어 아마존 캐나다 웹사이트에서는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워치4 클래식'의 모델별 크기, 공식 이미지가 모두 유출됐습니다. 체성분 분석, 수면과 심박 수, 혈중 산소농도 모니터링 기능 등 두 제품의 기능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아마존’에서 유출된 겁니다. 

사전 유출된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사진=에반블래스 트위터 캡처
사전 유출된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사진=에반블래스 트위터 캡처

이쯤 되면 삼성전자의 정보 보안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올 하반기 폴더블폰 대중화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킬 ‘벼랑 끝 전술’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보 관리가 이정도밖에 안되냐는 겁니다. 

지난 2012년 갤럭시S3를 출시 행사 때만 해도 2000여명이 넘는 사람이 공개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행사 당일에만 220여만명이 전세계에서 생방송으로 공개 행사를 시청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행사 자체가 훌륭한 마케팅 도구였고, 이를 성공시키고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국정원 버금가는 보안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발 중인 스마트폰에 정식 디자인 대신 ‘가짜 신형’ 스마트폰 외형을 입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특수 시약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 대부분이 사라졌고 삼성은 전세계에 수많은 유통 채널과 부품회사, 이동통신사와 협력해야 합니다. 캐나다 아마존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아마존 하나만 해도 전 세계에 유통 채널을 가진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번 갤럭시 언팩 영상의 경우 인도 IT 매체에서 최초 보도했고, 언팩 초대장 이미지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다음달 11일 오후 5시 언팩이 열릴 것이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야 하다보니 수백개의 매장과 그에 딸린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모두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제 다른 경쟁사는 사라지고 삼성과 애플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다 보니 삼성 제품의 정보를 유출할 때 얻는 주목도도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이미 내년 상반기 공개된다는 갤럭시S22(가칭) 관련 정보도 해외 IT 매체를 중심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모든 내용이 공개된 갤럭시Z폴드3나 갤럭시Z플립3는 이제 정식 출시 후 제품 품질로 소비자를 설득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전세계 소비자들은 삼성이 다시 한번 스마트폰 업계에 ‘폴더블’이라는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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