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점검]④ 델타 우려 속 안전자산 달러, 강세 기조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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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점검]④ 델타 우려 속 안전자산 달러, 강세 기조 이어갈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7.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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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4개월만에 93선 상회...달러·원 환율 1150원 넘어 올 들어 최고수준
델타 변이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달러 선호도 높인 듯
국내 경제 회복세 등 감안할 때 달러·원 환율 현 수준에서 안정될 듯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이 심상치 않다.

달러·원 환율은 23일 장중 1150원선을 재차 넘어서는 등 올 들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역시 최근 93선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4개월만에 93선 넘어...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달러인덱스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92.8을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93.194까지 오르는 등 93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중이다. 93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5일 이후 약 4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6월1일 89.8을 기록한 바 있는데, 두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3% 이상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를 넘어서며 올 들어 최고점을 돌파했다. 연초 한 때 1080.30원까지 내려앉았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장중 1154원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는 물론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이 뚜렷해진 배경으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빼놓을 수가 없다. 전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경기 정상화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자,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매파적 스탠스를 확인한 이후 달러인덱스가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화되면서 달러인덱스는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갔다.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화 강세를 이끈 것이다. 

전문가들 "달러 강세 당분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 강세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 달러의 강세 기조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에서도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경기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고, 안전통화에 대한 선호 심리가 주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커지거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시그널이 제시되거나 하는, 어느 쪽의 경우라도 미 달러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국 내 코로나19 재급증 추세로 인해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될 가능성은 높다"며 "단기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공포 심리의 증폭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것은 미 10년물 국채금리의 흐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초 한 때 1.7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2%대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횡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것.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지 여부가 달러화 가치의 변동성을 잠재울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원 환율, 현 수준에서 안정될 듯"

달러·원 환율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점차 진정될 것이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요인을 감안해도 달러·원 환율이 지금처럼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전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달러·원 환율이 평균 1143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는 "3분기에는 1145원에서 4분기 1140원으로 연평균 113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초기와 비교해 코로나19에 다른 소비 민감도가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에도 주간 소매판매가 반등하는 등 향후 소비 개선세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 추세를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애널리스트는 주간 달러·원 예상 밴드로 1139원~1155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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