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베이조스, 다섯살때부터 꿈꿔온 '우주여행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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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베이조스, 다섯살때부터 꿈꿔온 '우주여행 꿈' 이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7.2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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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성공하자마자 자선사업가·사회활동가에 각 1억달러 전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1969년 다섯 살 때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우주여행 결심의 계기였다. 사진=마켓워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1969년 다섯 살 때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우주여행 결심의 계기였다. 사진=마켓워치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57)이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우주여행의 꿈을 이뤘다.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0㎞ 이상 우주 비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카우보이모자를 쓴 파란색 우주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로켓에 함께 탑승한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올리버 데이먼도 같은 우주복을 착용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성공을 기원하는 종을 울리며 로켓에 올라탔다.

로켓이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돌파해 최고 높이에 도달하자 네 사람은 우주 관광이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거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공중제비 유영을 했다. 탁구공과 '스키틀즈' 캔디를 흩뿌려 장난을 쳤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캔디를 입으로 받아먹기도 했다.

베이조스 형제는 출발 전 손바닥에 비밀 메시지를 적었고 무중력 체험의 순간 손바닥을 펼쳐 "안녕 엄마"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에는 미국 과학단체 '익스플로러 클럽'에서 빌린 역사적인 기념물도 동행했다.

대서양을 건넌 최초의 여성 비행사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고글, 라이트 형제가 만든 인류 최초 동력 비행기의 천 조각, 1783년 최초 열기구 비행을 기념하는 청동 메달이 함께 비상했다.

베이조스는 10분간 짧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에 무사히 안착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카우보이모자를 다시 쓰고 로켓에서 내린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 직원과 하이 파이브를 했고 동료 우주인과 기쁨의 포옹을 한 뒤 샴페인을 터트렸다.

베이조스는 "여태껏 최고의 날"이라며 "행복하다"를 연신 세 차례 외쳤다.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비행사로 선발됐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 비행 임무에서 배제됐던 펑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우주여행을) 다시 빨리 가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우주여행은 베이조스가 다섯 살 때부터 꿈꿔온 숙원이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우주여행 결심의 계기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으로 돈방석에 앉은 그는 2000년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인근에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우주여행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마존 보유 지분을 팔아 매년 10억달러(1조1천490억원)의 자금을 블루 오리진에 투입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우주에 갔던 모든 사람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확인한 뒤 놀라고 경이로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연내 두 차례 더 우주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우주 관광 "수요가 매우 높다"며 블루 오리진 매출이 1억달러(1천149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우주여행 기술을 관광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면서 "작은 것에서 큰일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통해 민간인과 화물을 우주 궤도에까지 올리는 더 먼 거리의 상업용 우주 비행을 추진 중이며,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달 착륙선 '블루문'도 개발 중이다.

베이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에서나 봐왔던 인류의 우주 식민지 건설로,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정착촌을 우주 공간에 만든다는 구상이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을 다시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로켓에 다시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가"라고 직원들에게 반문하면서 우주를 향해 "가자"라고 말했다.

이날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거액을 또 기부했다.

베이조스는 우주 비행에 앞서 미국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낸 데 이어 자선사업 및 사회활동가 2명에게 같은 금액을 전달했다.

그는 스페인 출신 스타 셰프이자 자선사업가인 호세 안드레스와 사회 활동가 밴 존스를 '용기와 예의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각각 1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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