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쿠팡이츠도 퀵커머스에 '눈독'…‘배민 주도’ 시장에 균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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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쿠팡이츠도 퀵커머스에 '눈독'…‘배민 주도’ 시장에 균열오나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7.1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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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사모펀드 컨소시엄, 요기요 인수 가능성↑
메쉬코리아·오아시스마켓, 퀵커머스 위해 JV 설립
배민 B마트가 주도하고 있는 퀵커머스…경쟁 심화 예상
최근 쿠팡이츠도 마트 항목 신설하며 시장 진출
유통업계가 퀵 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가 급격하게 성장한 가운데, ‘퀵 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익일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30분, 15분 내 배송을 완료하는 퀵 커머스는 단순 음식 배달을 넘어서서 말 그대로 소비자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달해주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최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GS리테일’과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숨은 강좌 ‘오아시스’, 이륜차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등이 퀵 커머스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주도하고 있는 퀵 커머스 시장에 균열을 내고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GS리테일, ‘퀵커머스’ 왕좌 되나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요기요 매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S리테일과 손잡은 사모펀드 운용사로는 퍼미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컨소시엄의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 GS리테일은 지난 1일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한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하면서 퀵커머스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편의점, 마트 등 1만5000여 소매점 인프라를 활용해 격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중요도가 높아지는 퀵 커머스 시장을 잡겠다는 것.

배달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통합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하게 된다면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배송 물량을 소화할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한번에 얻게 된다. 배달 업계 2위인 요기요의 배달 서비스를 활용하면서도 GS리테일이 가지고 있는 온·오프라인 인프라 경쟁력을 퀵 커머스와 엮을 수 있다. 예컨대 소비자가 GS홈쇼핑에서 주문한 물건을 요기요를 통해 즉시 받아보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특히 GS리테일은 전국 99% 소비자에게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추기 위해 향후 5년 내 물류센터 6개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5년 투자액 1조원 중 가장 많은 5700억 원이 물류 및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다. 

현재 연면적 40만㎡가 넘는 전국 60개 물류센터망과 배송 차량 3300여 대, 인력 2200여 명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하고, 배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우딜을 론칭하는 등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사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퀵커머스 확장 계획에 대해 “온라인몰만 전문으로 운영하는 경쟁사는 별도로 물류센터를 확보해야 하지만 GS리테일은 기존에 보유한 물류센터와 GS25, GS수퍼마켓(GS더프레시) 점포를 모두 다양한 물류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한다. 사진제공=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오아시스, 퀵커머스 합작법인 출범

그런가 하면 이륜차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은 퀵커머스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한다. 단순 사업적 협력이 아닌, 합작법인을 설립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식회사 브이는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식음료와 신선식품, 의류와 도서, 반려동물 용품 들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새벽배송 서비스와 실시간 퀵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 플랫폼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군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 지역 역시 단기간 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 유니콘을 앞둔 두 기업이 각각의 지분을 출자해 합작회사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품질과 가격의 강점을 바탕으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한 오아시스마켓과 IT 솔루션을 통해 물류 효율화를 이룬 메쉬코리아의 조합이란 점에서 신사업의 빠른 안착과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양사는 전국 규모의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와 상품 소싱 경쟁력 그리고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유통 물류 운영 능력을 합쳐 새벽배송 및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내년 2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합작사에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과 단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젊은 열정 경영의 상징인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가 각자 대표로 경영에 참여한다. 

합작사의 설립 자본금은 50억 원 규모며, 지분율은 오아시스마켓이 50%+1주, 메쉬코리아가 50%-1주를 보유한다. 양사는 철저한 상호 협의로 공동 경영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배민 중심 퀵 커머스, 균열 생기나

배민의 B마트가 주도하고 있는 퀵 커머스 시장은 날이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최근에는 배민의 라이벌 격인 쿠팡이츠가 앱에 ‘마트’ 항목을 신설하고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주문 후 바로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취급 상품은 과일·채소·정육·수산·라면·생수·화장지·과자 등으로, B마트와 거의 흡사하다. 쿠팡이츠의 배달소요 예상 시간은 10~15분이다.

쿠팡의 퀵커머스 서비스 론칭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5월 26일 쿠팡은 퀵 커머스(Quick Commerce)·퀵 딜리버리(Quick Delivery)·큐커머스(Qcommerce)·큐딜리버리(Qdelivery) 등 즉시 배송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을 20개가량 출원했다.  

등록 공고문에 따르면 쿠팡은 이 상표권에 해당하는 업무를 ▲상품 배달업 ▲상품의 신속배달 퀵서비스 준비업 ▲상품창고업 ▲상품보관업 ▲급송택배업 ▲당일배송업 ▲온라인주문에 의한 상품배달업 등으로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퀵커머스 진출로 영역 다툼이 한층 극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속도를 보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그간의 전략처럼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막대한 돈을 투입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점점 커져가고 있는 즉시 배송 시장은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본다”며 “퀵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해 기업끼리 결합하는 게 더 이상 신선한 일이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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