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GDP 7.9% 성장 '예상치 부합'...문제는 하반기
상태바
中 2분기 GDP 7.9% 성장 '예상치 부합'...문제는 하반기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7.15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GDP 성장률 12%...하반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속 회복력에 대해 높은 평가
다만 델타 변이 확산 등이 수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있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3분기와 4분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높아졌다. 

中, 2분기 GDP 전년대비 7.9% 증가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DP 잠정치는 28조2857억위안(약 5020조원)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8%로 예상한 블룸버그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전망치(7.7%)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18.3%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초토화된 중국 경제를 반영한 것일 뿐 2분기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주요 언론들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6.8% 까지 추락한 바 있으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 1분기 1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CNN은 "2분기 성장률은 1분기에 비하면 훨씬 속도가 느려진 것이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사실상 완전히 중단됐던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1분기에 비해서는 성장 속도가 훨씬 둔화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통계 왜곡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와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2분기 성적표를 마냥 좋게만 볼 수도 없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류아이화 대변인은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은 불균형적"이라면서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안겼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7.8%)를 상회했으나 전월(8.8%)에 비하면 낮아졌다. 소매판매 역시 전년동기대비 12.1% 증가, 두자릿대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전월(12.4%)에 비하면 소폭 낮아진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점을 언급하며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들은 중국의 소비지출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과 불균일한 경제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 실업률은 지난 1분기 말 5.0%로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16~24세 실업률은 13.6%에서 15.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또다른 주요 과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해진 중국 경제...지준율 인하 등도 우려 키워

최근 몇달간 중국 경제는 몇 가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록적인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해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 5월 9%까지 치솟으며 13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역시 전년동기대비 8.8%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활동은 여전히 위축돼 있고, 이로 인해 서비스 부문의 성장도 둔화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확산됐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지준율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하는데, 지준율을 낮췄다는 것은 시중에 자금을 풀어 유동성을 풍부하게 해 실물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뜻이 된다. 

CNN은 "지난 9일 지준율을 50bp 낮추는 움직임은 중국의 경제회복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지준율 인하에 나선 것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발표된 2분기 중국의 GDP는 전세계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를 가장 빨리 경험하고, 가장 빠른 회복을 보여준 국가다. 미국 및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중국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지 여부에 관심이 높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GDP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금융 안정과 성장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긴박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며 "지난해 경제대국 중 처음으로 폐쇄 국면에서 벗어났던 중국에 대해 다른 경제대국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복력 여전히 견조 vs 하반기 성장 둔화 불가피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미 기대치가 낮았던데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앞서 발표된 6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출 호조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높이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WSJ는 "지준율 인하로 인해 경제활동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더 이상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예상보다 강력한 지표들은 중국 정부가 하반기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강한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을 잠재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12.7%를 기록했는데, 이는 하반기에 경기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연간 성장 목표치인 6%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하반기에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FT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지역들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에 집중하면서 울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면서도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는 하반기 외부 수요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팅루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호조가 성장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줬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뤄졌기 때문에 단기간 지표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와 4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각각 6.4%, 5.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