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크게 둔화···전분기 대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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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크게 둔화···전분기 대비 '반토막'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7.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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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충격 벗어나며 성장률 '상고하저'
원자잿값 인상·코로나 산발 확산 속 시장전망 하회
지급준비율 인하로 경제회복 동력 유지 도모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9%로 1분기 경제성장률 18.3%보다 크게 둔화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중국 경제 중심도시 상하이 와이탄. 사진=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9%로 1분기 경제성장률 18.3%보다 크게 둔화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중국 경제 중심도시 상하이 와이탄.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했다.

지난 1분기에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충격에 따른 기저 효과 덕분에 사상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성장요인이 사라진 효과가 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9%로 1분기 경제성장률 18.3%보다 크게 둔화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발표 자료에서 "복잡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을 이어갔다"면서도 "외부 환경의 불안정 요인이 많고 국내 경제 회복의 불균형 현상도 여전해 안정적 회복을 공고히 하는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확산의 충격이 가장 컸던 여파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992년 분기별 GDP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수 있었는데 작년 2분기부터는 중국 경제가 점차 정상화됨에 따라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됐다.

앞서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 -6.8%,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를 각각 기록하면서 2분기부터 서서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분기별 전년 동기비 경제성장률은 앞에서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53조 2167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것 못지않게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1%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결과다.

로이터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2분기에 예상보다 더 느려졌다"며 "공식 발표 자료는 높아진 원자재 가격이 공장 활력을 저해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소비 심리를 억눌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선명한 브이(V)자 곡선을 그려온 중국 경제의 상승 추세가 정점에 달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제조업 생산과 수출에 힘입은 최근 몇 달간의 가파른 브이 모양의 회복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경제 지표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월간 증가율은 올해 초 정점에 도달한 뒤 지속해 하락하는 추세다.

이날 발표된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은 각각 8.3%, 12.1%로 모두 전달보다 소폭 둔화했다.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화 추세를 나타냈지만 중국 당국은 최근 본격화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자국 경제 회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둔 지난 12일 전문가 초청 좌담회를 열고 "경제의 안정적 운영이 공고해졌지만 국내외 환경이 여전히 복잡한 가운데 특히 원자재 가격의 큰 폭 인상이 기업 비용을 높여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극 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위안(약 177조원)의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장에서는 지준율 추가 인하,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성장 속도 둔화의 압박 속에서도 올해 8%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경제학자들이 평균적으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6%에 달해 정부가 목표로 정한 6%를 웃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2.3%에 그쳤지만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나라였다.

중국 2021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자료=바이두]
중국 2021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자료=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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