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노트북시장 상승세 지속...삼성·LG전자, 중국산에 막혀 고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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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노트북시장 상승세 지속...삼성·LG전자, 중국산에 막혀 고전 중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7.1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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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1% 미만
지난해 삼성·LG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60%
3Q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노트북 시장 성장세 지속
OLED 노트북 시장서 앞선 에이수스, LG는 출시 검토
삼성 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캡처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노트북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했다. 올 3분기와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확대 가능성에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 것이다. 

삼성·LG전자가 늘어난 노트북 소비에 맞춰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화권 제조사의 '가성비'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OLED 노트북 성장하는데, 가독성 이슈 발생한 갤럭시북 

서울 용산구의 한 PC 판매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삼성과 LG 노트북을 주로 찾는다”며 “다만 100만원대 미만 제품에서는 레노버 등 외산 제품을 찾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북 프로의 경우 출시 후 OLED 번인 이슈가 구매 심리에 작용한 것 같다”며 “OLED를 탑재하는 고가 노트북은 개성이 확실해야 하는데 게이밍의 경우 에이수스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번인은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일부 IT제품에서 발생한다.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OLED 패널은 약 1000 배 높은 명암비를 구현해 어두운 장면에서도 물체를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며 신뢰성과 내구성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 IT 커뮤니티에서도 OLED를 탑재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의 가독성을 지적하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레노버는 지난 8일 화면비 16:10을 OLED 에 최초로 접목한 노트북을 출시하는 등 OLED 노트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레노버,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들은 올해 고가·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20여개 이상의 OLED 패널 탑재 모델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 OLED노트북 출시 검토 중...경쟁사 패널 써야하나

LG전자는 현재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중국산 패널을 쓰지 않을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OLED를탑재해야 하는 점, OLED 특유의 번인 등 기술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해 OLED 노트북 출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0%가 넘지만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만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말 공개한 윈도우11이 최신 게이밍 기술을 지원하면서 최적화에 유리한 OLED 노트북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에이수스의 올해 OLED 노트북 출하량을 150만대로 추정한다.

옴디아는 2019년 15만대 수준이었던 OLED 노트북이 올해 148만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하고 내년까지 25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자가 전 연령대에서 크게 늘면서 MS가 윈도우에 게이밍 최적화 기능을 지원한 상황이 OLED 노트북 수요를 늘리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이용자의 4K 영상 시청이 늘어난 것도 OLED 노트북 인기의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OLED 침투율 늘어도 삼성·LG 시장 확대 쉽지 않아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98만여대의 노트북을 출하한 상황에서 올해 OLED 노트북 목표 출하량이 100만대”라며 “LCD 노트북의 수량이 OLED 보다 많긴 해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고려하면 삼성이 노트북은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중저가 모델의 비중이 큰 레노버나 델의 올해 OLED 노트북 출하량은 50만대 전후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각각 33%,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0%대를 기록한 글로벌 1위 레노버를 크게 앞섰다. 반면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레노버(5490만대·24.2%), HP(5220만대·23.0%), 델(3540만대·15.6%), 애플(1970만대·8.7%), 에이서(1650만대·7.3%) 순이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TV시장에서는 OLED 침투율이 늘면서 LG전자의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노트북 시장의 경우 OLED가 국내 제조사의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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