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배달 대란 막아라"…배민·쿠팡 '라이더 구하기'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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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배달 대란 막아라"…배민·쿠팡 '라이더 구하기'에 사활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7.1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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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배달 수요 ↑
배민·쿠팡이츠, 라이더 확보에 프로모션 내걸어
요기요, 고객 참여형 이벤트…최대 10만원 지급
자영업자 “라이더 없으면 배달 늘어도 무용지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12일 오후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이 점심 식사를 배달하기 위해 분주히 도심을 누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12일 오후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이 점심 식사를 배달하기 위해 분주히 도심을 누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12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배달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연속 1000명대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장 기간 네 자릿수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해 외식 수요 상당 부분이 배달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내 1200명을 돌파한 지난 6∼8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배달 건수는 1주일 전보다 3.9% 증가했다. 또 다른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배달이 전국 4.8%, 서울 6.2% 늘었다. 

이날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만큼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으로 배달앱 사용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리두기 4단계는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셧다운이나 다름없어 그만큼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들은 지난번과 같은 배달 대란을 막기 위해 라이더 확보, 포장 주문 강화, 쿠폰 지급 등 각종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주문량에 비해 인력 수급이 뒤따라주지 않아 음식을 만들어 놓고도 배달을 못 하는 ‘배달 대란’을 겪은 바 있다.

배민은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일반인 배달서비스 ‘배민커넥트’에 가입한 후 한 번만 배달해도 최대 3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지인을 신규 커넥터로 추천하면 기존·신규 커넥터 모두에게 2만원을 지급한다. 

오는 16일까지 일부 브랜드 음식을 포장 주문하면 최대 3000원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주문 폭증으로 배민 앱 서버가 마비되지 않도록 서버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쿠팡이츠 역시 라이더 확보를 위해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배달파트너 추천인 리워드’로 기존 라이더가 초대한 친구가 일주일 안에 첫 배달을 완료하면 두 명 모두에게 각각 1만원을 지급한다. 주문이 몰리는 때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하루 동안 10건 이상 배달 완료 시 보너스 평점을 주는 ‘피크데이’ 이벤트 등도 실시하고 있다.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츠서비스에 소속돼 월급을 받고 일하는 ‘이츠친구’ 라이더도 채용 중이다. 이츠친구는 타 라이더와 달리 준(準) 정규직으로,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는 대신 월급과 실적 수당을 받고 3개월 계약직을 거쳐 주 5일 근무에 4대 보험이 보장된다. 총 2년이 지나면 정규직이 된다. 

요기요는 늘어나는 배달 고객들을 잡기 위해 각종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요기요는 이달 첫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1만 원 할인 쿠폰을 발행하고, 해당 쿠폰 사용 시 추가 1만 원 쿠폰팩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이용 가게 음식에 대한 리뷰를 남기면 우수 리뷰 수상작을 선정해 최대 10만 원을 지급하는 ‘요기요 식후감 대회’를 오는 20일까지 실시한다. 

자영업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식당 내 취식 가능 인원이 한정되고 사람들의 저녁 외출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배달을 안 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라이더 부족으로 예상 배달 시간이 길어져 음식 질이 저하되는 것은 기본이고,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할 여력이 안돼 가게 측에서 주문 취소를 하는 경우도 허다해 자영업자들의 부담감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가게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떨어지면 거리두기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서울 용산구에서 개인 피자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거리두기 4단계로 배달이 늘어난다고 해도 마냥 좋을 수가 없다”며 “라이더가 없으면 아무리 주문이 많이 들어와도 배달이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피자의 경우 부피도 큰 데다가 운반 과정에서 모양이 망가지기 쉬워 라이더들이 배달하기 꺼려하는 대표 음식으로 통하는데 지난번과 같이 또 (라이더들이) 피자 배달을 안 하겠다고 통보할까봐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라이더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주문이 몰릴 때를 대비해 예비로 투입할 수 있는 라이더 수를 상시 체크 중”이라며 “주문량이 급증해 감당이 안 되는 지역이 생겨나면 다른 지역에서 라이더 일부를 빼 투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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