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양대 게임방송 합병 금지··· '인터넷 공룡' 압박속 결합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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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양대 게임방송 합병 금지··· '인터넷 공룡' 압박속 결합 규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7.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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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자국의 양대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인 후야(虎牙)와 더우위(斗魚)의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사진=바이두
중국의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자국의 양대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인 후야(虎牙)와 더우위(斗魚)의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계열사 간 합병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가 작년 10월 마윈(馬雲)의 '도전'을 계기로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대형 인터넷 기업의 기업결합까지 규제 외연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자국의 양대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인 후야(虎牙)와 더우위(斗魚)의 기업결합을 금지했다고 10일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후야와 더우위의 최대 주주인 텐센트는 작년 8월 두 업체 합병 계획을 공식화하고 시장감독총국에 기업결합(경영자집중) 승인을 신청했다.

시장감독총국은 텐센트가 중국 인터넷 게임 서비스 시장의 40%를 차지한 가운데 인터넷 게임 방송 시장 점유율이 각각 40%와 30%에 달하는 후야와 더우위까지 합병되면 게임 유통에서 인터넷 방송 영역에 걸친 텐센트의 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져 시장을 폐쇄적으로 운영할 우려가 있어 기업결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반독점을 주된 명분으로 내세워 작년 가을부터 인터넷 기업 규제를 강화한 이후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여러 기업의 기업결합을 사후적으로 문제 삼아 각 건마다 최대 50만 위안(약 8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이번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는 대형 거래를 막은 것은 처음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중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은 자신의 주력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신사업에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인터넷 영역 전반에서 영향력을 넓혀 왔다.

중국 당국의 제약으로 향후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 내 영향력 확대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후야와 더우위가 합병할 경우 이용자가 3억명에 달하는 100억 달러(약 11조 5000억원) 가치의 거대 인터넷 게임 스트리밍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들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미국에 갓 상장한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滴滴出行) 국가안보 조사 개시를 통해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후야와 더우위 모두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들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인터넷 홈페이지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인터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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