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어떻게 스타트업 허브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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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어떻게 스타트업 허브가 됐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2.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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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을 고양하는 분위기, 정부의 인프라 지원등

스타트업 (start-up 창업)의 척도를 재는 지표에서 스웨덴이 유럽에서 최고치를 기록해고 있다.

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에 따르면, 유럽 내 주요국에서 ‘초기단계 기업 활동지수(TEA: Total Early-stage Entrepreneurial Activity’는 2015년 기준으로 스웨덴이 7.2%로 유럽에서 최고 높은 수준이고, 영국 6.9%, 독일 5.7%, 핀란드 6.6%보다 높다. TEA란 18~64세의 경제활동인구 중 창업 42개월 이하의 스타트업에 종사하거나 또는 창업단계에 있는 인구 비중을 기준으로 내는 자료다.

Mattermark Data에 따르면, 2015년 1월~2016년 8월 기준으로, 전 세계 90개국에서 8700건의 스타트업 M&A가 이루졌는데, 이중 스웨덴의 스타트업 M&A는 53건으로 상위 8위를 기록했다. 인구 100만 명 기준 스타트업 M&A 건은 5.52건으로 룩셈부르크(14.91)에 이어 세계 2위로 나타났다.

▲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전경 /코트라 스톡홀름 무역관

 

ㅇ 스웨덴 스타트업 유니콘

-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의 스타트업 유니콘은 Spotify, Skype, King, Mojang, Klarna 등5개로, 런던(4개), 베를린(3개)보다 많음.

· 유니콘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함.

- 세계 최고의 스트리밍 앱 서비스기업인 Spotify는 ‘06년 스톡홀름 최초의 유니콘이 됐고, 이후 Skype, King(Candy Crush Saga 모바일게임 개발), Mojang(컴퓨터게임 Minecraft 개발), Klarna(전자상거래 지불서비스)가 뒤를 이음.

· Spotify: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06년 설립, 1억 명 유저, 연매출액 200억 달러(‘15)

· Skype: 인터넷 전화, 마이크로소프트사에 85억 달러에 매각(‘11)

· King: 모바일게임 '캔디 크러쉬' 사가 ‘12년 Facebook에 출시. 하루 9300만 유저, 연간 매출규모 13억 달러.

· Mojang: 어드벤처게임 ‘마인크래프트’, 마이크로소프트사에 25억 달러에 매각(‘14)

· Klarna: 전자상거래 지불서비스, 3500만 유저, 18개국 진출, 연매출 2억5000만 달러

 

□ 스웨덴의 스타트업 환경

①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

- 인구 998만 명의 스웨덴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음.

- 스웨덴은 북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는 하나, 다른 나라에 비해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창업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

- Ericsson, Volvo, Saab, H&M, Electrolux, Atlas Copco, IKE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 브랜드의 탄생도 창업초기부터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임.

- 스웨덴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인큐베이터 입소 심사 요건에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판단하는 항목이 들어있을 정도로, 초기부터 글로벌화 가능성이 높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지원함.

② 정부 지원

- 스타트업 지원 전담 공기업으로 VINNOVA(스웨덴 혁신청)가 있음.

- 스웨덴 혁신청은 ’15년 기준 총 592건의 창업‧혁신부문 프로젝트를 지원(3340만 유로)했고, 67개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트 프로그램도 운영함.

· 이 외에도 공공부문 이노베이션을 비롯, 기업 및 대학‧연구소 이노베이션 등 혁신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함.

- 현재 스웨덴 정부는 ’16~’19년까지 820만 유로(7800만 크로나)를 투입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다양한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임.

· 이 프로젝트에는 4차산업 외에도 지속성장성 향상, 제조업 부문 스킬 확대, 테스트베드 확대 등이 포함됨.

- 북구이사회도 ’16년 말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150만 유로의 펀드를 조성해 매년 1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임.

-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증가하는 추세임.

③ 혁신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

- 스웨덴은 1990년대부터 고속 인터넷 등 기술 인프라를 구축했고, 컴퓨터 구매 시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법으로 국민들의 컴퓨터 보유율을 높여 세계 상위 컴퓨터 보유국가인 디지털사회로 거듭남.

- 이를 두고, World Economy Forum은 스웨덴을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경제‘라고 발표한 바 있음.

- 이와 같은 토양에서 디지털 지식을 갖춘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 사회에서 ‘개방형 액세스’와 ‘기업 협력 문화’를 만들어 냈고,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스웨덴을 ‘혁신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만듦.

- Spotify의 최대 주주인 벤처캐피탈 펀드 Northzone은 “스웨덴은 혁신을 위한 테스트베드”라고 밝히면서 “스웨덴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기 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것에 투자하는 국가”라고 피력함. 따라서 "이런 맥락에서 투자 펀드사들은 스웨덴을 ‘게임의 승자’ 또는 ‘게임 체인저’라고 부른다"고 전함.

④ 기업가 정신이 번성할 수 있는 토양

- 스웨덴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는 ‘얀테의 법칙(얀테 라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높음.

- 얀테의 법칙은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정서로, 오래 전부터 스웨덴에서 내려오는 겸손과 평등을 강조하는 국민정서임.

- 이러한 정서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업가 정신이 번성할 수 있는 공공정책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함.

 

□ 배울점

① 기업가 정신이 번성할 수 있는 토양 위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

- ‘15년 기준, 스웨덴의 신규 창업기업 수는 7만 여 개로 전체 등록기업(약 100만 개)의 7% 수준임.

②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실패에 대한 부담 줄여

-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개인파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잘 구축돼 있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음.

- 또한, 실패를 용납하는 사회 분위기로 실패자에게 개인적인을 비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도전할 수 있음.

③ 궁극적으로는 돈을 벌기보다 유산 창출이 더 큰 목적

- 적은 인구를 가진 스웨덴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혁신 기술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개발 노력은 물론,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임.

- 관련 업계에서는 ‘스웨덴이 앞으로도 계속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서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뛰어넘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창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편임.

· 스톡홀름의 스타트업 유니콘 중 하나인 Spotify의 설립자 다니엘 에크(Daniel Ek)는 최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인 스웨덴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스웨덴 스타트업들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크고 높은 비전을 갖고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함.

- 스타트업이 단순한 경제원리를 넘어 후세들에게 남겨줄 유산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스웨덴인들의 성숙한 의식에 대해,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한 번쯤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됨. /코트라 스톡홀름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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