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매출 글로벌 4위...R&D투자는 10위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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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매출 글로벌 4위...R&D투자는 10위 그쳐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1.07.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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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대비 R&D 현대차그룹 2.9%, 글로벌 기업 5~6%
대기업 차별적 R&D정책과 세제지원 등 개선 필요
사진=현대차그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13개 자동차 그룹의 2020년 연구개발(R&D) 투자 동향을 조사한 '2020년 주요 자동차그룹의 R&D 투자 동향과 시사점'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R&D 투자액은 조사대상 13개 자동차기업 중 테슬라 제외 12개 업체에서 감소했다.

출처=KAMA
출처=KAMA

테슬라는 11% 증가한 반면 현대기아가 0.5% 줄어 비교적 선방한데 이어 르노는 무려 25.6% 줄었다. 현대차그룹 매출은 전년대비 0.4% 감소, R&D투자액은 0.5% 감소로 코로나19 팬더믹에서도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 매출 규모는 4위이나 R&D 투자액은 35.8억유로(약 4.8조원)로 10위권 수준에 그치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9%로 5~6%대를 보이는 글로벌 자동차 상위그룹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KAMA
출처=KAMA

자율주행의 경우도 R&D투자비중이 높은 미국, 독일, 일본계가 선두 그룹이며 현대차그룹은 1년 정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아우디, 일본 혼다 등은 이미 자율주행 레벨3(일반 주행 자율운전)를 출시하고 다임러, BMW, GM 등도 2021년내 레벨3를 출시예정인 반면 한국은 2022년말 양산 출시가 예정되어있다.

KAMA는 "현대차그룹의 R&D투자가 상대적 미흡한데는 임금 등 비용부담으로 매출액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로 인해 R&D투자여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외국 경쟁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4~8%대이나 현대차그룹은 2.7%수준이다. 이어 정부 예산 배분이 출연연, 대학,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져 대기업들은 차별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높은 R&D성과에도 불구하고 2019년 기준 국가연구개발비는 출연연 40.0%, 대학 24.4%, 중소기업 15.0%, 중견기업 6.9%, 국공립연 5.1%, 대기업 1.8%순으로 배분됐다.

대기업 R&D와 설비투자 세액공제가 지속 축소되어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고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매우 큰 것도 지적했다. 국내 R&D세액공제는 투자액 중 0∼2%에 불과하나 프랑스 30%, 영국 13%, 캐나다 15%, 스페인 25∼42%에 이른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고부가가치화, 전동화, 자율주행화를 촉진하기 위해 R&D투자 확대 개선 여지가 많다”면서“정부는 장기적으론 대기업 차별적 R&D지원을 과감히 폐지해가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산업생태계가 중요한 점을 감안해 차량용반도체, 소프트웨어, 수소차관련 부품소재기술, 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주요기술들은 조속 국가전략기술로 지정 R&D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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