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대면 서비스 경쟁 격화…주담대·증권사 계좌개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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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대면 서비스 경쟁 격화…주담대·증권사 계좌개설까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7.0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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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00% 비대면 주담대·하나은행 AI대출 출시
신한은행 비대면 증권계좌 일괄 생성 서비스 오픈
"코로나 이후로 언택트 대세 돼… 이용자들 영업점보단 앱 이용"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본사. 사진=각 사 제공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출시하고 있다. 

기존 비대면 대출상품들이 최소 한 번은 은행 지점 방문을 요구했다면, 새로 나오는 상품은 100% 비대면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은행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업무의 대다수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들이 약진하면서 디지털과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플랫폼에 종속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용자를 은행 플랫폼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영업점에 한 번도 방문할 필요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이 모바일로 가능한 앱 전용상품 '우리WON주택대출'을 출시했다. 

다른 앱 기반 주담대가 한 번 이상 영업점 방문을 요구했다면 이 상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이외에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날 발표한 비대면 자산관리 화상상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비대면 자산관리 화상상담 서비스는 투자상품, 부동산, 세무 등 종합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전문가 상담을 화상으로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 출시를 통한 경쟁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출시했다. 

본인 명의 휴대폰과 하나은행 거래 이력만 있으면 소득 서류 제출 없이 최대 5000만원까지 앱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 클릭만으로도 예상 한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과 동시에 1분 안에 대출 한도와 금리 확인 후 3분 이내에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한 번의 가입을 통해 비대면으로 증권계좌 9개를 일괄 신규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 공모주 청약 관련으로 다양한 증권사 계좌 개설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실속 있는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해 차별화를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은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한 지 4개월 만에 1만건의 신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빅테크나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기술기업의 등장, 지난해의 코로나19 사태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언택트가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더 이상 은행 영업점에 오지 않고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은행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디지털화와 비대면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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