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시장 판도변화 예고...LG유플, 가입자 늘리며 1위 KT 맹추격 중
상태바
알뜰폰시장 판도변화 예고...LG유플, 가입자 늘리며 1위 KT 맹추격 중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7.05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 LG유플(4.27%)·KT(2.19%)·SKT(0.64%)순
통신사 5G 요금제 이탈해 알뜰폰 4G·5G 가입
"알뜰폰 업계 서비스 구성 차이 거의 사라져"
웅크린 SKT, 적극적인 LG유플...그래도 1위는 KT?
지난 5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KT와 SKT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지난 5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이 KT와 SKT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업계에서는 ‘알뜰폰 파트너스2.0’ 등 정책으로 알뜰폰 업계와 상생을 강조한 LG유플러스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내내 5G 품질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향후 알뜰폰 시장 점유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5월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은 LG유플(4.27%)·KT(2.19%)·SKT(0.64%)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전달 대비 알뜰폰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통신사는 KT다. 알뜰폰은 이동통신3사의 망을 빌려쓰는 통신사 계열 알뜰폰 자회사와 중소 사업자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 상승폭은 단연 LG유플러스가 앞서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KT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후불 요금제 기준 KT, SKT, LG유플러스 알뜰폰 망 사용자 수는 직전 달 대비 각각 9만1800명, 8078명, 7만3700명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후불제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율은 LG유플러스, KT, SKT 순으로 각각 4.27%, 2.19%, 0.64% 였다. 

후불제 알뜰폰 시장 점유율 58%를 차지한 KT가 전달 대비 늘어난 가입자 수는 가장 많았지만 가입자 증가율은 LG유플러스가 두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알뜰폰은 선불요금제와 후불요금제로 나뉜다. 선불 요금제는 미리 충전한 금액을 사용하는 요금제로 해외 유학생이나 여행객들이 주로 선택한다.

국내 통신서비스 이용자는 대부분 ‘가성비’가 높은 후불요금제를 사용한다. 지난 5월말 기준 알뜰폰 사용자 중 후불제 가입자는 732만7160명으로 전체 사용자 수의 76%수준이다.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지난달 3일 열린 U+알뜰폰파트너스 2.0 개편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강진욱 MVNO사업담당, 박준동 제휴사업그룹장, 박재술 MVNO영업1팀 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를 보면 KT가 모수가 크다보니 가입자 수 자체는 많았다”면서도 “U+알뜰폰 파트너스 2.0가 가입자 증가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놓고 통신3사의 망을 모두 대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망 도매대가와 단말기 가격을 낮춘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몰아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신규 가입자 유치 시 홍보와 행사 등 마케팅 수단을 LG유플러스 알뜰폰 상품에 유리하게 배정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수익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알뜰폰) 사업담당은 지난달 “어려운 MVNO 시장 환경 속에서도 ‘U+알뜰폰 파트너스’를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알뜰폰 사업자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고, 알뜰폰 고객 역시 LG유플러스의 ‘찐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가입자 확대를 위해 기존 및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 데이터를 24개월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제공했다. 또한 전국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알뜰폰 고객만족 서비스를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지원했다.

가격 경쟁력에 더해 네이버페이·GS25·올리브영과 KB국민카드 등과 협력해 알뜰폰 결합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알뜰폰 파트너스2.0의 골자다. 

알뜰폰 5G 가입자 7000→3만7000명 증가, 하반기 증가폭 지속

통신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알뜰폰 시장 상황에 주목한다. 이통3사는 2019년 4월부터 5세대이동통신(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약정 가입 기간이 통상 2년이므로, 상용화 무렵 5G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들의 약정이 끝나는 시점이 돌아오고 있다. 최근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대비 5G 서비스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알뜰폰 5G 요금제 가입자 수는 3만6949명이다. 지난 4월 말 7676명이었던 것에 비해 5배 가량 늘었다. 

알뜰폰 업계는 2G·3G 선불요금제를 LTE와 5G 고용량 후불 요금제 중심으로 확대 개편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 본격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5G 가입자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며 “도매대가 인하에 따라 5G 중저가 요금제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웅크린 SKT, 적극적인 LG유플...그래도 1위는 KT?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2종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애플은 아이폰13(가칭)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이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5G폰을 자급제로 구입한 뒤 알뜰폰 후불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이다. 

5G 킬러콘텐츠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급제로 폰을 구입한 뒤 언제든지 요금제 변경이 가능한 알뜰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애플이 한국에서 아이폰12시리즈를 출시한 후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아이폰은 단말기 지원금 등 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아이폰 자급제+알뜰폰 후불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층은 알뜰폰 업계의 주요 고객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SKT는 MNO 가입자가 많다 보니 굳이 MVNO 가입자를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결국 올 하반기 역시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하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KT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파트너스 정책 등 알뜰폰 지원책은 대부분 KT가 앞서 시행 중인 상황"이라며 "사실상 알뜰폰 서비스 구성에 있어서 이통사간 차별화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데이터로는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며 “LG유플러스 자체 가입자는 줄지만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헬로비전(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과 국민은행 등과 협력한 알뜰폰 상품 등을 활용하면서 통신사 입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는 좀 낮아질 수 있어도 비용 절감을 감안하면 마진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알뜰폰 시장에서 점유율 50%가 넘는 KT가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올 하반기 내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LG유플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알뜰폰은 약정이 없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나 아이폰 신제품 등 인기에 따라 가입자 증감세가 한 두달 사이에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