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수송기 추락···"96명 탑승 45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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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군수송기 추락···"96명 탑승 45명 숨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7.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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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0H, 남부 술루주 홀로섬 착륙 시도 중 사고···50명 구조
"조종사 활주로 찾지 못해 결국 추락"···공격받은 흔적 없어
필리핀 군용기 1대가 적어도 85명을 태운채 비행도중 필리핀 남부지역에 추락했다. 사진=ABS-CBN
필리핀 군인 92명을 태운 군용 수송기 1대가 비행도중 필리핀 남부지역에 추락했다. 사진=ABS-CB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필리핀 군 수송기 1대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추락해 탑승자 96명 중 45명이 숨졌다.

필리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C-130H 수송기가 홀로 섬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산악 지역인 파티쿨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추락한 수송기에는 조종사 3명과 승무원 5명을 포함해 모두 96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불타는 수송기 잔해에서 시신 45구를 수습했으며 실종된 나머지 17명에 대해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중이다. 추락 현장 부근에 있던 민간인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생존한 군인들은 비행기가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에 기내 밖으로 뛰어내려 폭발을 피할 수 있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 군 합참의장은 "매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송기가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 대변인은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추락한 수송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공항은 필리핀 내 다른 공항들에 비해 활주로가 짧아서 착륙이 어려운 곳이다.

탑승했던 군인들은 최근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에서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섬의 산악 지역에서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가 교전중이다.

필리핀은 미국과 별도로 아부 사야프를 폭탄 테러 및 몸값을 노린 납치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지난달에도 필리핀 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마닐라 북쪽의 사격장에서 진행된 야간 훈련 도중 추락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

항공안전네트워크(ASN)에 따르면 지난 1993년에도 필리핀 공군이 보유한 C-130 수송기가 추락해 30명이 숨졌다.

역대 최악의 항공안전 사고는 지난 2000년 발생한 필리핀 항공기 추락으로 당시 1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추락한 C-130H 수송기는 필리핀 정부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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