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 "예정대로 8월 말 철수 완료"···조기 철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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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둔 미군 "예정대로 8월 말 철수 완료"···조기 철수 부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7.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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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국제동맹군 철수 완료 후 탈레반 장악·내전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기 철수 질문을 받자 단호히 부인하면서 "아프간에는 여전히 군인들이 남았으며 철수는 예정대로 한다"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기 철수 질문을 받자 단호히 부인하면서 "아프간에는 여전히 군인들이 남았으며 철수는 예정대로 한다"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독립기념일인 이달 4일까지 조기 철수할 것이란 전망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8월 말까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기 철수 질문을 받자 단호히 부인하면서 "아프간에는 여전히 군인들이 남았으며 철수는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답했다.

최근 독일군, 이탈리아군이 철수를 완료했고, 미군의 핵심 군사 거점인 아프간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하자 미군 조기 철수설에 무게가 실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한데 이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9월 초 철수 완료를 목표로 잡았고 8월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안전한 철수를 위해 현재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군의 수와 위치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프간에 남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수도 카불 공항, 도심지역 본부, 미국대사관 주변 등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프간은 소련과 1979년∼1989년 전쟁을 벌인 뒤 내전 상황에 빠졌고 무장반군 탈레반이 1996년 9월 아프간 정권을 잡았다.

 5년 뒤인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의 신병 인도를 원하는 미국 요구를 거부하다가 미국·아프간 전쟁 발발로 정권을 빼앗긴 뒤 저항을 계속해왔다.

미국과 탈레반은 작년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나토군의 국제동맹군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월 11일까지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시한을 정했다.

지금까지 상당수의 미군과 함께 루마니아, 스페인,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 등이 아프간에서 마지막 병력을 철수시켰다.

아프간에서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속속 철수함에 따라 탈레반이 다시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아프간 내부와 주변국, 전문가들은 미군 철수가 완료되면 탈레반이 득세하면서 친미 성향의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한다.

탈레반에 반대하는 민간인들이 다시 무장에 나서면서 내전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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