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반도체 수급부담 떨쳐냈나..외국인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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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반도체 수급부담 떨쳐냈나..외국인 '매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7.0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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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 6월 판매 긍정적
외국인들 7월 이후 이틀째 순매수 나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6월 판매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6월 판매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6월 판매가 긍정적이었던 가운데 상반기 자동차주의 발목을 붙잡았던 반도체 수급 악재를 서서히 떨쳐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주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자동차주에 대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 "생산차질 우려 개선 시작"

현대차는 지난 6월 국내 6만8407대, 해외 28만600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증가한 35만4409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는 18.3%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는 26.5% 증가한 것이다.

기아는 지난 한 달간 국내 4만9280대, 해외 20만4312대 등 총 25만359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것이다. 국내 판매는 17.9% 감소했으나 해외는 35.4%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6월 내수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내수판매는 지난해의 높은 기저효과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쳤지만, 전월대비로는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5월을 저점으로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에서 큰 개선을 보인 것 역시 생산차질 우려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 및 해외 판매에 힘입어 6월 글로벌 도매판매가 현대차의 경우 전월대비 8.9%, 기아는 2.8% 기록한 점에 주목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으로, 생산차질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차질은 지난 상반기 완성차 기업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부분이다. 

완성차 업계의 대표주자인 현대차의 경우 2일 종가 기준 23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주가 수준(1월11일 26만7000원)에 비해 오히려 하락한 수준이다.

기아 역시 2일 종가 9만원은 연초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월5일 기아 주가는 10만1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기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만일 증권가의 분석대로 생산차질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라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반도체 수급과 코로나19 영향 등 여전히 악재가 뒤덮여있는 상황에서도 수출이 긍정적이었던 점은 이같은 기대감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수출 흐름을 고려할 때 연간 수출액 규모는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공산이 높다"며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 확대 등의 이슈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내수 판매의 제네시스 비중은 1분기 17.7%에서 19.8%로 상승했고, 기아는 K8 및 RV 신차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며 "신차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축소, 평균 판매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외국인, 7월 이후 이틀째 순매수세 

증권가의 분석과 같이 반도체 수급 차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면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역시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에 대해 지난 1월4일 이후 6월30일까지 총 509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7월 이후 1월과 2일 이틀간 순매수를 이어갔는데, 이틀 연속 매수세를 보인 것은 지난 6월10~11일 이후 약 20일만에 처음이다. 

기아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즉 상반기 동안 1조262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으나, 지난 1일 이후 이틀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오면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 업종이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 하반기 전망을 통해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된다면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분위기 반전이 코스피 상승 탄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현대차 사측과 노조의 임단협 결렬 등은 남아있는 과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측은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차 임단협 결렬은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핵심차량 생산차질을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시장점유율 추가 확대가 사실상 어려운 가운데 몇가지 도전적인 이슈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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