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D램·낸드'價 상승세 멈출까..."IT수요 불확실성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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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D램·낸드'價 상승세 멈출까..."IT수요 불확실성 늘어"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7.0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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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3위 마이크론,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
삼성, 2Q 반도체 영업익, 전사 영업익의 절반이상
3Q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4Q엔 세트업체 부담 커져"
올 4분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올 4분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 하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계속 오르겠지만 가격 상승폭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3분기에 분기별 D램 가격 상승폭이 정점을 찍고 상승폭을 줄여 4분기 중에 D램 일부 제품의 경우 보합세를 유지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기기의 주요 부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노트북 제조사 등 세트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부품 구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매 분기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수요기업과 반도체 가격 협상을 한다. 세트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담하기 어려워 D램 가격 상승폭이 4분기에는 꺾일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 호실적 예고한 마이크론

올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3∼5월(미국 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매출은 74억2000만달러(약 8조원)로 전년 동기(54억3800만달러) 대비 36% 늘었다.

영업이익은 17억9900만달러(약 2조원)로 작년 3분기(8억8800만달러) 보다 103% 증가했다. 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컨센서스(기대치 평균)를 웃돈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PC와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가 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영업이익이 2배로 성장했다는 게 마이크론의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올 6∼9월(미국 회계연도 기준 4분기) 매출을 82억달러(약 9조2000억원)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 SK하이닉스가 29%, 마이크론이 23% 순이다.

삼성, 2Q 반도체 영업익 6조원 이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 이상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중 반도체 영업이익을 6조7000억~6조9000억원으로 추정한다. 모바일, 생활가전 등 기타 사업부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매출 9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연초 가이던스 정도의 물량을 2분기 중 출하한 것으로보이는 데 삼성전자는 가이던스를 초과한 것 같다”며 “1분기 대비 오른 가격에 2분기 중 출하량도 늘려서 메모리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26% 오른 3.8달러(약 4220원)다. 

앞서 D램과 낸드플래시는 지난 4월 각각 26.67%, 8.57% 올랐다. D램의 경우 이 같은 상승폭은 2017년 1월(3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낸드 역시 13개월만에 가격 반등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반도체사이클 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3분기에는 상승, 4분기에는?...”세트업체 부담 커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와 수요 기업은 3분기 고정거래가격 계약은 이달 중 진행한다. 3분기까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데 큰 이견은 없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계약 가격은 공급사 재고량이 적고 고객사 수요가 늘어 전분기보다 3~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오는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D램과 낸드의 출하량 증가율은 유지되거나 소폭 감소할 것 같다”며 “낸드는 평균판매단가가 SSD위주로 10%가량 오를 수 있는데 D램의 혼합평균판매단가 상승폭은 한자리수 중후반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둔화 예측의 근거는 세트업체의 수익성 악화다. 

송 연구원은 “3분기에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노트북 등 주요 세트업체의 수익성이 악하된다”며 “이는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스마트폰은 여전히 전력반도체(PMIC)와 드라이버 직접회로(DDIC)가 공급부족의 중심에 있다”며 “두 제품의 판가는 상반기에 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트북의 경우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의 장기화로 여전히 수요가 양호하다”며 “DDIC와 PMIC 이외에도 반도체 패키지(FC-BGA) 기판의 공급부족이 두드러지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오디오, 와이파이 회로 등도 수급이 빠듯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패키지 기판(5~10%), PMIC(10~20%), DDIC(20~30%)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과 LCD모니터용 DDIC(30~40%), GPU(5~10%), 각종 IC(5~20%) 등 노트북 주요 부품이 지난 상반기 중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수익성 악화로 부품 구매력이 낮아진 세트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와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역시 D램 가격은 오르겠지만 상승폭은 3분기보다 낮다. 

키움증권은 “지난 2분기에 말레이시아 봉쇄, 대만의 물 부족 및 코로나 확산 등이 반도체 공급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생산차질 이슈는 2분기 정점을 지나면서 부품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완화되겠지만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았던 서버와 노트북 등의 수요 증가는 일시적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반기중 IT제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가 생산계획을 수정해 재고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의 경우 3분기엔 전분기 대비 5~10%오른 뒤 4분기에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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