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결산] ③금리 오르고 코로나 저무나...은행주·바이오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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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 결산] ③금리 오르고 코로나 저무나...은행주·바이오주 향방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30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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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구간 은행주에는 '호재'...중간배당 이슈도 긍정적
코로나19 완화되면서 KRX헬스케어지수 유일하게 내리막
향후 변이 바이러스 추이에 따라 바이오주 움직일 듯
은행주는 금리인상 초기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주는 금리인상 초기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해 상반기 시장을 뒤흔들었던 이슈를 두 가지만 꼽는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와, 코로나19 상황을 꼽을 수 있다. 

연준은 지난 16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기조상의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겼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시장을 달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으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고,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재차 확산되면서 또 한번 바이오주를 뒤흔들었다. 

하반기에도 '금리인상'과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주와 바이오주에 대한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주, 금리인상 수혜주 주목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연초부터 꾸준히 언급된 이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시장 내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됐고, 이에 은행주 역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면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국내 금융당국도 지난 22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융불균형 심화를 우려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르면 8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주는 금리인상 구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은 점진적 구조조정 시점에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섹터"라며 "점진적 구조조정 시기에는 위험을 가격(금리)에 반영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금융불균형 완화조치의 일환으로 금리인상과 대출공급 축소조치가 병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은행권은 충분한 가산금리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금리인상 초기 구간에서는 은행권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이 보다 우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주의 경우 중간배당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미 연준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유지해온 배당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미국 대형 은행들 역시 배당금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역시 지난 25일 금융위원회가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하면서 7월부터는 은행 및 지주의 자율적 배당이 가능해졌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중간배당을 꾸준히 시행하던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금융도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에 명시한 신한지주, KB금융도 중간 배당 기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시장대비 은행주 주가 수익률이 저조했던 원인 중 하나로 배당규제를 들 수 있다"며 "이번 변화에 따라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이 정착된다면 은행주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가 다소 상향될 여지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간배당 실시는 연말 큰 폭의 배당락 발생 우려를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총배당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느냐일 것"이라며 "6월 이후 조정 분위기가 완연한 흐름이었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금리와 배당 우려가 완화됐고, 실적 모멘텀까지 크게 부각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단기금리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분명한데다 2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 수준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은행주 하방경직성은 굳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바이오주, 코로나19 따라 변동성 극심...결국엔 '실적'이 관건

바이오 관련주는 올해 상반기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업체의 주가를 기초로 산출한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해 12월 5517.31에서 지난 5월 기준 4430.96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KRX 주요 주가지수 중 하락세를 보인 것은 KRX헬스케어 지수가 유일하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 초기에는 3203선이었으나 2020년 12월 5517선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될수록 바이오주가 각광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이후 국내외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바이오주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바이오주 주가 역시 꿈틀거리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바이오 관련주의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2021년 시나리오별 하반기 전망을 살펴보면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 중 첫번째 요인으로 코로나19 유행 상황 및 변이 바이러스가 꼽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대응 가능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제약주 주가 측면에서는 베스트 시나리오라는 것.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되고, 치명률이 매우 낮은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면, 주가 측면에서는 워스트, 즉 가장 좋지 않은 측면으로 꼽혔다.

변이 바이러스 정도에 따라 제약주의 주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관련주의 경우 실적 지속성 혹은 코로나19 이후의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1~2022년 백신과 치료제 실적 호황기 이후 점진적인 실적 둔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위탁생산(CMO) 업체들은 추후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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