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주택시장 과열탓 모기지증권 매입부터 축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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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주택시장 과열탓 모기지증권 매입부터 축소 논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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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택시장 과열을 우려해 주택저당증권(MBS)부터 시작하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사진=EPA/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택시장 과열을 우려해 주택저당증권(MBS)부터 시작하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택시장 과열을 우려해 주택저당증권(MBS)부터 시작하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MBS를 사들이고 있다.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으로 시행 중인 이러한 양적완화 조치는 월 800억달러 상당의 국채, 월 400억달러 상당의 MBS로 구성된다.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최근 연준은 국채와 MBS 등 자산매입을 서서히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국채보다 MBS 매입을 더욱 일찍, 또는 더 빠르게 축소하기 시작하는 2단계 테이퍼링 방안이 제시됐다고 연준 관계자들이 WSJ에 전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자산매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의 MBS 매입을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준이 매달 막대한 양의 MBS를 사들이는 바람에 이미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더욱 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2월 3.5%였던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현재 3.02%로 낮아진 상태다.

카플란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MBS 매입이 계속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내 견해를 FOMC 회의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18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고려할 때 MBS 매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짝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연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도 지난달 5일 "지금 모기지 시장에 많은 지원은 필요없다"며 2단계 테이퍼링 검토를 촉구했다.

연준 밖에서는 제이슨 퍼먼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당장 연준 내에서도 단계적 테이퍼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MBS 매입이 "모기지 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최근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아직 이 문제에 공개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힌 적이 없다. 그는 연준 이사였던 지난 2013년 테이퍼링 때 지금과는 반대로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MBS보다 국채 매입부터 먼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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