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결산]①확 바뀐 시총 지도...네이버·카카오 뜨고 삼전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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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결산]①확 바뀐 시총 지도...네이버·카카오 뜨고 삼전은 제자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2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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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고공행진...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
8만원대 못 벗어난 '대장주' 삼성전자는 체면 구겨
증권가 "하반기에도 성장주 주도 흐름 이어질 듯"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등 소프트웨어 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등 소프트웨어 종목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해 연말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지도와, 반 년이 흐른 2021년 6월 말 시총 지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프트웨어주의 약진이다. 지난해 연말 각각 시총 6위와 9위에 머물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마치 로켓에 올라탄 듯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혀가기도 했다. 

반대로 자타공인 국내 대장주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을 유지, 대장주로서의 체면을 구길대로 구긴 상황이다.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전자전기 업종과, 고공 행진을 펼치는 소프트웨어주의 움직임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 연초 이후 100% 상승...네이버도 40% 올라

지난 4월 기존 주식 1주를 새 주식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한 카카오는 6월28일 종가 기준 15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6월28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정확히 100%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연말 29만2500원이던 주가가 6월28일 종가 기준 40만8000원까지 올랐다.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40%에 달한다.

100% 뛴 카카오에는 못미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15%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상당히 상회한 것이다. 

국민 대장주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8만1000원이었고, 6월28일 종가 기준 주가는 8만1900원이다. 반년간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가총액 지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작년 연말 기준 시총 34조4000억원으로 9위에 머물던 카카오는 반 년만에 시총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카카오 28일 종가 기준 시총은 68조80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으며, 시가총액 역시 67조원으로 반년만에 19조원 가량이 늘어났다. 불과 반 년 전만 하더라도 대장주와는 거리가 멀던 소프트웨어주가 이제는 전체 국내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강세를 보인 것은 자회사의 성장스토리가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카카오의 경우 핵심금융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1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내달 기관 수요 예측 및 일반청약에 나선다. 카카오페이도 하반기 증시에 입성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들 역시 잇따라 IPO 행렬에 동참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경우 실적개선이 지연된 데다 주요 자회사들의 단기간 내 상장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낮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머스와 파이낸셜, 콘텐츠 등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두 주식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하반기에도 주가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연이어 있을 자회사들의 상장 이후 지분가치 디스카운트로 인해 주가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 가치가 카카오의 주가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목표주가도 기존 14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조정해 제시했다. 

증권가에서 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종목은 네이버다. 네이버가 카카오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하는 등 카카오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낮은 편이었던 데다, 수익개선 기대감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SK증권은 지난 23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5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올해 높은 매출 성장률이 유지되고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자회사의 IPO 시기가 불명확하지만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이 명확하고, 이는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으로 전이될 것이기 때문에 네이버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포함된 소프트웨어 업종의 강세 이유를 '금리'에서 찾는다면 이같은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국내증시의 대표 성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포함된 소프트웨어 업종의 시총 비중이 최근 빠르게 커졌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중 소프트웨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에 큰 변동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이익 이외의 요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요소가 바로 금리 흐름이라는 것. 

지난해 가을 금리의 추세적 상승 이후 성장주는 가치주 대비 상대 우위를 잃었는데, 올해 금리가 안정되면서 다시 강해진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한 입장 변화를 확인한 이후 미국의 장기금리가 안정된 모습이고, 국내 장기금리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상승 추세이던 금리 방향이 전환되면서 성장주는 다시 가치주 대비 강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안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결국 그 배경에 있는 금리 흐름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며 "장단기 금리차의 방향성이 유지된다면 지금의 시장 분위기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종가 및 6월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10위 변화
지난해 연말 종가 및 6월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10위 변화

삼성전자, 주가 발목잡은 리스크는 하반기에도 여전

한 때 '십만전자'를 꿈꾸던 삼성전자는 연초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상반기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리스크 요인이 하반기에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극심한 공급부족에 따른 스마트폰 등 IT기기 생산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하반기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IT 기기 생산 차질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공백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러한 우려가 지난 4개월동안 충분히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2분기~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당초 예상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해 저가 매수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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