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이렇게 조악한 영화도 관객을 모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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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이렇게 조악한 영화도 관객을 모으나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01.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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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싶어하는 한 젊은이의 야망

조악한 영화다. 하지만 뭔가 내용은 있는 듯 하다. 최근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는 영화 「더킹」을 말한다.

현실을 너무 과장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일단면을 그린 것은 분명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남는게 없다. 우리 사회가 저렇게까지는 썩지 않았다는 자위감에다 영화가 너무 나갔다는 비판도 하면서 두시간 때웠다는 느낌 정도만 남는다. 그런데도 뭔가 찝찝하다. 우리사회의 단면, 권력과 돈, 정치와 검찰의 유착고리가 전연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모르는 사실이 있는게 아닌가 의심도 남게 한 영화다.

관객수가 설 연휴기간을 거치면서 350만을 넘었다고 한다. 영화자체의 질적 우수성보다는 권력의 병폐현상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관객수를 끌어모은 것 같다.

▲ /영화포스터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역)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된다. 정권이 교체되는 중요한 시기,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친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그간 사회적 약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을 담아내며 메시지를 전달했던 영화들과 달리, 이번 영화 <더 킹>은 세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가들의 민낯을 들춰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아냈다. 이같이 <더 킹>은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며 시작한다.

한재림 감독은 2014년경,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답답함에서 <더 킹>의 기획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의 답답함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함과 영화적 판타지를 결합하며 비로소 <더 킹>으로 완성되었다. 세상 위를 군림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재림 감독은 사건 위주의 전개보다는 한 남자의 일대기 안에 담긴 우여곡절, 희로애락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그리하여 박태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확대해가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며 그 끝에서는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치열한 뒷모습이 아닌 최대한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한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출연진은 화려하다. 한국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최고의 연기 시너지를 선보였다.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남자 박태수 역은 9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조인성이 맡았다. 또 정우성이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 역을 맡았다.

배성우는 전략 3부의 핵심인물이자 권력 앞에서 순종적인 검사 양동철을 맡았고, 어둠의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들개파 2인자 최두일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

▲ 영화속 장면들 /영화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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