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출시 아이패드6에 한국산 'OLED'탑재 움직임..."중국산 기술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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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년출시 아이패드6에 한국산 'OLED'탑재 움직임..."중국산 기술력 떨어져"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1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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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6세대에 12.9인치 OLED 탑재
삼성디플·LG디플이 공급할 듯 中 BOE는 기술력 부족
치열해진 태블릿시장...삼성·레노버도 OLED탑재
中과 격차 확대 기회...TV·폴더블 OLED 출하↑
애플의 아이패드5세대 제품. 애플은 아이패드 6세대부터는 OLED패널을 탑재할 계획이다. 사진=애플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신형 아이패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트북과 태블릿PC의 OLED 탑재율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IT제품에 OLED 탑재율이 늘어나는 시점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이 중국 OLED 기업과 격차를 넓힐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최근 내년 출시하는 아이패드 6세대 일부 모델에 액정표시장치(LCD)대신 OLED 패널 적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부터 애플에 아이폰용 OLED를 납품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은 애플에 의뢰를 받아 아이패드용 OLED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최근 테스트를 마치고 6세대 모델에 채택된 제품은 12.9인치 OLED 패널로 알려졌다. 

아이폰12 일부 모델에 OLED패널을 납품하며 한국 기업들을 추격해온 중국 BOE는 터치일체형 OLED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6세대 아이패드용 OLED 물량 수주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치일체형 OLED는 기존에 값비싼 터치센서 필름을 OLED패널에 부착하던 방식과 달리 패널 자체에 터치 기능 일체를 내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패널 두께는 얇아지면서 전력 효율은 높아지고 생산 단가 역시 낮출 수 있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시청이 늘고  화상 회의와 화상 수업 등 5세대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장시간 영상을 시청하는 사용자가 많아지자 애플이 터치일체형 OLED 탑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기존 방식 대비 터치일체형 OLED는 생산 원가를 약 22%(11.2달러)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이 제품의 양산에 성공한 건 전 세계에서 삼성·LG디스플레이 두 곳 뿐이다. 

치열해진 태블릿시장...삼성·레노버 태블릿도 OLED탑재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 1위인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면서 경쟁사의 OLED 탑재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의 결정이 알려진 후 삼성전자가 차기 태블릿 ‘갤럭시탭8’시리즈에도 OLED를 탑재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자) 팁스터 프론트 트론, 아이스유니버스 등에 따르면 갤럭시탭S8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플러스, 울트라 등 3종으로 출시되는데 이중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 OLED 패널이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탭S8시리즈 예상 이미지. 사진=미러프로 

팁스터가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탭S8 기본 모델에는 11인치 LCD, 플러스 모델에는 12.4인치 지문인식 OLED, 울트라 모델에는 14.6인치 대형 OLED 화면이 채택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5세대의 인기를 의식한 삼성이 통상 매년 8월이던 갤럭시탭의 신제품 공개 시기를 더 늦춰가며 스펙 상향 작업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OLED 패널을 탑재한 레노버의 샤오신 패드프로 2021. 사진=레노버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애플(37%), 삼성전자(19%), 화웨이(10%), 아마존(10%), 레노버(9%) 순이다. 

선두 업체인 애플과 삼성이 OLED를 채택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OLED를 채택할 제조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레노버는 지난 5월 공개한 최신 태블릿 ‘샤오신 패드프로 2021’에 11.5인치 크기 2.5K OLED 화면을 채택한 바 있다. 

中과 격차 벌릴 수 있는 기회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BOE사가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 중이지만 중소형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라며 “OLED를 탑재하는 태블릿과 노트북 제품이 늘어날수록 중국과의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과 삼성이 신형 태블릿의 최상급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와 갤럭시탭 울트라에 각각 12.9인치, 14.6인치 OLED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노트북 제조사 역시 OLED 패널 탑재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의 폴더블 OLED 패널. 사진=BOE

현재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OLED를 탑재한 제품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하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제조사가 올해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OLED 노트북은 20여 종에 이른다. 

내년에 OLED 탑재율이 높아지면 전 세계 시장에서 중소형 OLED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점유율 83.3%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에 이어 내년 애플 아이패드에 OLED를 선행 공급하면서 점유율은 더 확대하면 중국 업체와 격차를 더 크게 벌어진다. 단순 시장 점유율 차이뿐만 아니라 터치일체형 OLED 등 기술격차까지 벌어지면서 당분간 중국의 추격을 안정적으로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협의를 거쳐 2023년부터 애플 아이패드에 OLED를 납품할 전망이다. 이 경우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중국 BOE를 제치고 10%대로 늘어난다. BOE는 삼성과 격차가 벌어진 데 이어 중소형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에게 2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셈이다. 

노트북·TV·스마트폰까지...제2의 OLED 전성시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태블릿·노트북 이외에도 TV를 비롯해 스마트폰까지 OLED 패널 탑재율은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력의 차이로 중국 BOE가 아이패드와 아이폰13에 OLED를 납품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용 OLED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M’시리즈 일부 모델에도 BOE의 OLED 패널이 채택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BOE의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이 6%에서 내년 13%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77%에서 내년 65%, LG디스플레이는 올해 8%에서 내년 7%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에도 업계에서는 폴더블 등 고부가가치 상품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한다. 

기술력으로 바탕으로 애플 폴더블폰 출시는 대형 TV용 OLED에 주력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제품군을 다양화해 중국의 추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이 3년만에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분기에 LG 올레드(OLED) TV 출하량은 79만대를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성장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OLED TV의 제조 원가는 낮아지고 판매량은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레드 TV 평균판매단가(Average Selling Price·ASP)가 2000달러(약 224만 원)에 가까운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률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가 올해는 58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TV용 OLED 패널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20여개가 넘는 제조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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