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어' 크래프톤 7월 상장...각종 기록 쏟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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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대어' 크래프톤 7월 상장...각종 기록 쏟아질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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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막차 올라탄 크래프톤...공모가 주당 55만7000원
최대 5조5000억원 조달 가능...삼성생명 기록 깰 듯
크래프톤은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크래프톤은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급 대어로 꼽혀온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이 오는 7월 상장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국내 IPO 시장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놓고 있다.

최근 청약시장의 기대 수익률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상장이 IPO 시장의 열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제출...최대 5조6000억원 공모 예정

크래프톤은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로 신주모집 703만주와, 구주매출 303만230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5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이 세웠던 역대 사상 최대 조달 금액인 4조881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공모가액이 하단범위만 넘어선다 하더라도 삼성생명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약 증거금 기록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상장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는 청약 증거금만 80조원이 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SKIET의 공모규모는 2조2000억원, 공모가는 10만5000원이었는데, 크래프톤은 공모규모가 최소 2배 이상 많고, 공모가 역시 4~5배 수준인 만큼 SKIET의 청약 증거금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중복청약'도 가능하다. 중복청약이란 한 투자자가 상장 주관사로 참여한 증권사 모두에 계좌를 개설해 청약을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를 통해 가족 및 친인척 계좌까지 동원해 중복 청약에 나서자 금융당국은 지난 6일 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달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예비 상장기업에 대해서만 중복청약이 허용되며,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들은 1인당 1계좌를 통해 청약하는 단일 청약제도가 적용된다. 사실상 크래프톤이 '중복청약의 막차'에 올라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크래프톤이 중복청약 막차에 올라타면서 청약 열기를 이어간다면 공모주의 동의어처럼 받아들여진 '따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따상'이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에서 형성된 뒤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시장에 공모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상장과 동시에 '따상'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상장한 SKIET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당일 종가는 시초가 대비 26.42% 낮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공모주의 기대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크래프톤 기대감에는 놀라온 성장성이 배경

'공모주=따상'이라는 공식은 사실상 깨졌지만, 크래프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크래프톤의 놀라운 성장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의 전세계 사용자수는 4억명을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실적도 무서운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562억원 수준으로, 지난 2019년 2788억원의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704억원으로 전년대비 5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39억원으로 전년대비 115.4% 늘었다. 

크래프톤은 웹툰과 웹소설, 엔터업계 등과도 손을 잡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은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인 '눈물을 마시는 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제작 소식을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히든시퀀스는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등 인기작품의 프로듀서였던 이재문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크래프톤은 히든시퀀스와 함께 자사 게임 IP를 활용해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오리지널 IP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해에는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도 3분기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28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18조원)와 넷마블(11조원)의 시총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넥슨의 시가총액(약 23조원)도 웃도는 수준이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국내 게임업계의 빅3를 모두 제치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30조원까지 추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코스피 시총 12위인 포스코(30조원)와 비슷한 규모다. 

해외 언론도 관심...올해 국내 IPO 시장도 역대 기록 세울 듯

해외 언론들은 크래프톤의 상장과 함께 국내 IPO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크래프톤은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5조6000억원의 자금조달에 나선다"면서 크래프톤의 성장성과 인도 시장 진출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뜨거운 IPO 열풍에도 주목했다. 올해 최소 20조원, 지난해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사상 최대 IPO 시장을 경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역대 최대 연간 IPO 공모 금액 기록은 2010년의 약 10조원이다. 

실제로 상반기에만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에 나서면서 6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7월 크래프톤에 이어 9월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그리고 10월말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역대 기록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명 애널리스트는 "2021년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코스피 시장에 시가총액 수조원~수십조원 대의 대어급 신규상장이 집중돼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주간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을 거쳐 14~1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절차를 마친 후 7월 중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이다.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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