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후 무섭게 올라온 카카오...네이버 제치고 시총 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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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후 무섭게 올라온 카카오...네이버 제치고 시총 3위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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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종가 기준 시총 3위 자리로 올라...네이버 시총 5700억원 웃돌아
자회사 성장 스토리에 개인 매수세가 주가 끌어올려
증권가는 잇단 목표가 상향조정
​카카오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카카오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무려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15일에는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치솟는 주가에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다.

카카오 시총 3위로 올라서...네이버 시총 5700억원 앞질러

카카오 주가는 최근 한달간 쉬지않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 10만9000원이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4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만에 30% 이상 올랐다.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행진을 이어오면서 시가총액 판도도 크게 바뀌었다.

연초 카카오는 네이버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13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카카오는 무려 80%가 넘게 상승했고, 네이버는 같은 기간 30%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총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15일에는 카카오 시가총액이 네이버 시총을 넘어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64조1478원을 기록, 네이버(63조5699억원)를 5779억원 앞질렀다. 

카카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4월12일 카카오는 기존 주식 1주를 새 주식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는데, 이후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주식이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4월15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9231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15억원, 4141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카오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자회사의 성장 스토리가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핵심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이를 통과하면 하반기 공모주 청약을 거쳐 증시에 상장하게 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는 국내 핀테크 시장의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가 만든 디지털 종합손해보험회사인 카카오손해보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10일에는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등 디지털 보험사의 편의성과 차별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보험사와 제휴하는 형태가 아닌 자체적으로 보험상품 설계하고 판매하는 플랫폼 기업의 출현은 보험업계의 디지털화와 맞물려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웹툰은 태국과 대만 시장에서 론칭과 동시에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하반기에 론칭할 예정이다. 최근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북미 컨텐츠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을 석권했으나, 네이버 및 쿠팡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다시 모회사인 카카오와 합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투자사인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1억25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총 누적 투자금 9200억원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대 규모다. 

김 애널리스트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10~15%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회사들의 넘쳐나는 성장 스토리가 카카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의 최근 3거래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카카오의 최근 3거래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증권가 잇단 목표주가 상향조정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가도 이에 맞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느라 분주하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카카오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21.4% 상향조정했다. 

황현준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중 메인은 게임, 뮤직에서 웹툰, 웹소설 중심의 유료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며 "광고, 커머스 및 주요 신사업과 더불어 웹툰,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의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8만2000원으로 20% 상향조정했다.

그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하반기 상장 예정인 테크핀 플랫폼 및 내년 이후 성장이 예상되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플랫폼의 잠재력을 감안해 멀티플을 상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측면에서는 아직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 시총을 크게 역전하는 현상에 대해선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으나, 하반기 상장하는 테크핀 업체들의 공모가 밸류 및 상장 초기 주가 흐름에 따라서는 상당 수준의 시총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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