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정용진, 이젠 '구단주 맥주'까지…이쯤되면 신세계 공식 인플루언서
상태바
[유통가 패트롤]정용진, 이젠 '구단주 맥주'까지…이쯤되면 신세계 공식 인플루언서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6.1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 '구단주' 술 사진을 연달아 게시했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캐리커처가 박힌 맥주, 와인, 증류소주 등을 개인 SNS에 올린 후 '구단주' 맥주가 출시되면서 향후 와인과 증류소주도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는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을 딴 맥주 'SSG랜더스 라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 여름 출시를 목표로 맥주 신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야구하면 맥주가 떠오르는 데다 특히 여름엔 맥주를 찾는 야구팬들이 더욱 많아 'SSG랜더스 라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조는 수제맥주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가 맡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야구장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SSG랜더스 전신인 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유통과 야구를 결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SSG랜더스 중심 타선인 '최정-추신수-로맥-최주환'의 이름을 따 '최신맥주'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구단주(GUDANJU)'라는 이름이 붙은 맥주와 와인, 소주 제품 시안을 올렸다. 주류 패키지에는 정 부회장의 캐리커처가 삽입됐다. 구단주는 정 부회장이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는 "야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구단주' 맥주가 나오면서 소주와 와인도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L&B는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공급하겠다는 정 부회장 의지를 담은 회사다. 신세계L&B는 올초 제주소주 사업을 접고 렛츠(Lets Fresh Today)라는 이름의 맥주 상표권을 출원신청했다. 정 부회장이 술에 관심이 많은 만큼, 신세계그룹이 주류 사업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최근 정 부회장을 활용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적극적인 SNS활동으로 인지도가 높고 젊은 층에게 '용진이 형'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정 부회장이 신세계 메인 모델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신세계는 정 부회장 외모를 본 뜬 고릴라 캐릭터인 제이릴라를 내놓고 각종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죽은 반려견 위에 흰 종이를 덮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본인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7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죽은 반려견 위에 흰 종이를 덮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본인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정 부회장의 거침없는 멘트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가 포함된 사진을 남겼다. 해당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쓴 문구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후 논란이 일자 "sorry and thank you" "OOOO. OOO" 등의 변형된 글귀를 남겼다.

또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2016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쓴 것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일 밤에는 누워 있는 푸들 강아지 위에 흰 종이를 덮어놓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실비 2012 - 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사진에 함께 등장하는 흰 국화꽃과 모니터 화면 등을 통해 미루어보면 죽은 반려견에게 장례를 치르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본인이 키우던 반려견 죽은 걸 이용한 ‘마안하다 고맙다’ 드립(농담)은 이해가 안 된다", "이쯤되면 오너 리스크" 같은 반응이 나왔다. 지속된 논란에도 끊임없이 해당 문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원래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 길고 편해서"라며 "그런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며 "이제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