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걸린 브레이크...비트코인 내리막길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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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걸린 브레이크...비트코인 내리막길 끝났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1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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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 반등한 3만6000달러대
엘살바도르 법정화페 승인 소식이 호재로 작용
낙관론자들 "다른 나라도 엘살바도르 선례 따를 것" 기대
다만 회의론자들은 "엘살바도르는 특수한 경우일 뿐" 주장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 도무지 멈출 줄 모르던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국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은 기관 투자자 혹은 대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수용한 것과는 비교가 안될 호재라고 기대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비트코인 10% 급등... 낙관론자들 기대감 펼쳐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2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 급등한 3만6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기준으로는 약 4200만원 수준에 거래중이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 중순 6만4800달러선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심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줄곧 내리막길을 이어왔다.

지난 8일에는 장중 3만1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두달 만에 이미 반토막이 난 상황이었다. 

내리막길을 이어오던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제동은 건 것은 바로 엘살바도르였다. 인구 650만명의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9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했다.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 승인됨에 따라 일상 생활, 즉 아이스크림을 사거나 각종 세금을 납부할 때에도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은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이 간만에 활기를 되찾게 했다. 

마켓워치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하자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이것이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이 때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것이 기관 및 대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하기 시작한 것. 

국가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 것은 기업들의 채택과는 비교되지 않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설명이다. 

디버시파이의 로스 미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엘살바도르가 작은 규모의 국가라 하더라도 이 나라의 움직임이 암호화폐 시장에는 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 블록체인의 폴 하버 최고경영자(CEO) 역시 "한 나라의 채택은 (비트코인 흐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결제수단으로서의 효용성을 더욱 확고히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이 선례가 되어 다른 나라들이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CEO는 "엘살바도르가 처음이지만,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은) 그곳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나 중앙은행이 그들의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추가한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급락세를 펼치면서도 3만달러 근처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던 점은 2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보다 4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2만달러까지 하락하기보다는 4만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3만달러에서 지지를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는 모습은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저점 확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특수한 경우일 뿐...다른 나라 뒤따르기 어려워"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이 비트코인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일 뿐 다른 나라들이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모처럼의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현재의 법정 화폐는 미국 달러인데,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엄청난 화폐를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달러 공급이 크게 늘자, 엘살바도르는 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경제난을 겪게 된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광의통화(M2)는 지난해 2월 15조3500억달러에서 올해 5월 20조2600억달러로 무려 32% 늘었는데, 이는 미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실제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연준과 같이 중앙은행들이 엘살바도르의 경제적 안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조치를 점점 더 많이 취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화폐를 승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공급량이 제한되기 때문에 100년 후에도 비트코인의 공급은 사전에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코인데스크는 오피니언을 통해 "비트코인의 고정적인 공급은 달러에 대한 영향력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달러를 포함해 정부가 발행하는 어떤 통화와도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엘살바도르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엘살바도르 국민 중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30%로, 나머지 70%는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상황. 이에 금융서비스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책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독특한 배경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게 된 원인으로, 이같은 움직임을 다른 나라들이 뒤따르기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자국 통화가 없는 나라들 중에도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엘살바도르의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들을 안심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규제강화는 여전한 걸림돌

규제 강화 가능성은 여전히 비트코인 전망에 있어 상당한 걸림돌이 된다. 

가장 공격적으로 암호화폐 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인데, 중국은 더욱 날카로운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바이두를 비롯한 자국 주요 포털에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검색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하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해외로 이전했는데, 포털에서 해외 거래소 검색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해외 거래소 투자 자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비롯해 채굴까지 금지하는 등 강도높은 규제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9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커서 매매 수단으로도 긍정적이지 않고, 투자자 보호장치도 없어 투자로도 형펀없다"며 "암호화폐는 불법활동의 피난처가 되고 있고, 채굴 과정에서 환경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10개 이상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이 승인 대기 중인 가운데 오는 17일 이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진다는 측면에서 초대형 호재로 인식돼왔다. 

다만 암호화폐 전문가로 알려진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거래가 규제에서 벗어나 있음을 우려하는 등 비트코인 ETF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어 승인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SEC는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절하거나, 승인을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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