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하루 확진 8개월만에 최저치···“백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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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하루 확진 8개월만에 최저치···“백신효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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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820명···일일 사망자 수 82명으로 사흘째 두자릿수
일반·중환자실 병상 점유율도 '뚝'···확산세 빠르게 진정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1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820명, 사망자 수는 82명으로 작년 9월 29일 1648명 이래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1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820명, 사망자 수는 82명으로 작년 9월 29일 1648명 이래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과 장기간 지속한 고강도 제한 조처 등의 효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1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820명, 사망자 수는 8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 규모는 작년 9월 29일 1648명 이래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일 사망자 수도 전날에 이어 사흘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 사망자 수는 44명으로 작년 10월 이후 가장 적었다.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2.1%로 집계됐다. 확진율은 이달 25일 이래 닷새 연속 1%대 수준을 보이다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주목할 만한 상승폭은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 수도 급감 추세다. 보건당국이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환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은 12%로 위험 수위인 30%를 크게 밑돌았다.

일반병상 점유율도 위험선 40%를 크게 밑도는 11%까지 내려갔다. 작년 11월 관련 모니터링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저치다.

이탈리아는 작년 2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시작된 국가다. 작년 10월부터 4월 사이 1차 때보다 심각한 2∼3차 유행을 겪었다.

해당 기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대 4만명대, 사망자 수는 최대 900명대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봤다.

이어 2∼3차 유행을 겪으며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도 급증했다. 31일 현재 차례로 421만7821명, 12만 6천128명을 기록 중이다. 전 세계에서 각각 여덟번째, 여섯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전히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바이러스를 통제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1∼3차 유행 때에 비해 상황이 크게 안정된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개선된 핵심 요인은 무엇보다 백신 보급 확대를 꼽는다.

이탈리아는 작년 12월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한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인원은 2328만 4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 약 6000만 명의 38.7%에 이른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194만 2000여 명으로 전체 19.8% 수준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8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1차 91.5%, 2차 82.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고령층의 높은 백신 접종률은 중환자 및 사망자 수가 급감한 요인이다.

여러 달에 걸쳐 장기간 지속한 야간 통행금지, 식당·주점 영업 제한, 여행 제한 등 정부의 방역 조처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추세적으로 꺾였다는 판단 아래 4월 말부터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중이다. 올여름 관광산업도 사실상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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