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1954.12 ~ )
잎이란 잎은 다 지우고
빨간 홍시만 등불처럼
내다 걸고 있다
다 버려도 못 버릴 것이 있어
기다림의 언덕에 서 있는
애잔한 사람
사는 일 바빠
돌보지 못한 마음들이 있다
이미 떠나버린 마음도 있고 이제는
가까이 오지 않는 마음도 있다
흰 접시에 오롯이 담아 드리고 싶은
내 순정만 무른다
기다려서 맞이할 것이
물러터진 몸밖에 없다 해도
사람을 기다린다
●李海里
경북 칠곡 産,
대구제일여상 . 대구예대 국악과 . 방통대 국문과
국세청 공무원 재직 중 타오르는 詩心을 누를 수 없어 1999 등단
2003 평사리 문학대상
2005 시집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
2010 시집 '감잎에 쓰다'
2016 시집 '미니멀 라이프'
※
1.굳이 12월생임을 강조하고 싶은 女心 !!!
2.시인의 부군이 감으로 유명한 尙州 출신인 연유에서인지 감을 題材로 한 작품이 다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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