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이더리움 창시자 "가상화폐 거품 언제 터질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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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이더리움 창시자 "가상화폐 거품 언제 터질지 몰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2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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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창시자, CNN과 인터뷰서 거품 우려
"이더리움, 비트코인 능가할 가능성 있다"
"머스크 영향력, 영원하지 않을 것"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가상화폐의 거품에 대해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가상화폐의 거품에 대해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장이 일제히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의 창시자가 "거품이 언제 터질지 알기 어렵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이뤄진 CNN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것은 이미 끝났을 수도 있고, 지금부터 몇 달 후에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20일 CNN이 보도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11일 4388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가상화폐 규제 우려가 부각되면서 등락을 거듭, 22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2400달러에 머물고 있다. 

CNN은 27세인 부테린이 가상화폐의 사이클과 관련해서는 베테랑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계 캐나다인인 부테린은 19세였던 2013년 발간한 이더리움 설계도에서 향후 이더리움의 비전을 제시했고, 2년 후인 2015년 이더리움을 출시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가상화폐다. 

그는 "가상화폐는 4년전과 달리 주류에 진입할 준비가 된 것 같다"며 "가상화폐는 더이상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테린은 가상화폐 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부테린은 "가상화폐 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면역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데, 그 이전에는 파괴적인 사건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차량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비트코인 및 도지코인과 관련한 잇단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흥분한 것은 순수한 호기심 때문일 수 있다"며 "악의적 의도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머스크가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영원히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규제 강화 우려와 관련해서도 "규제는 항상 걱정거리"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이 분산돼있기 때문에 정부가 완전히 무너뜨릴 수는 없지만 정부가 접근을 차단하거나 제한할 수는 있다"면서 "가상화폐와 규제 당국간 관계가 필요 이상으로 대립적으로 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부테린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더리움이 결국 시장 가치에서 비트코인을 따라잡고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경우 과도한 에너지 소비 문제가 지적되면서 대표적인 지지자였던 머스크가 등을 돌린 바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작업증명(PoW)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올 하반기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변경할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채굴업자들이 각자의 컴퓨터를 활용해 경쟁적으로 검증을 수행하는 작업증명 방식과는 달리, 지분증명 방식은 누가 더 많은 지분을 가졌는지를 토대로 권한이 부여된다. 따라서 경쟁적으로 컴퓨터를 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적다. 

부테린은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면 에너지 사용량은 1000배~1만배 줄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 옹호론자 사이에서도 지분증명이나 하이브리드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비트코인이 현재와 똑같은 기술을 고집한다면 앞으로 뒤처질 위험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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