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가상화폐] ① 반토막난 비트코인...살 때인가 팔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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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가상화폐] ① 반토막난 비트코인...살 때인가 팔 때인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2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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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변동성에 낙관론자와 회의론자 상반된 주장 이어져
낙관론자 "장기적 추세 변함없다...저가매수 기회"
회의론자 "극심한 변동성은 최악의 악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의 움직임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하다.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불과 한 달 전 6만4000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썼지만, 한 때 3만달러 선을 위협하는 등 반토막이 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에 대한 변심과,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 등은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악재가 됐다. 가상화폐 시장의 움직임은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키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향후 가상화폐의 움직임과, 가상화폐를 둘러싼 시장의 변화에 대해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하루에도 30%씩 폭락하고 재차 반등한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극심한 변동성에 투자자들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살 때 인가, 팔 때 인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을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00선까지 추락했지만, 현재 4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급격한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임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이번 가상화폐 폭락 역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거품 붕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극에 달한 가상화폐의 변동성 

지난 19일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극에 달했다. 불과 한 달 전인 4월13일 6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던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한 때 3만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한달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했지만,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현재 3만8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여타 가상화폐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불과 일주일 전인 12일 43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던 이더리움은 이날 한 때 2000달러를 밑돌며 역시 반토막이 났다.

이 시각 현재 이더리움은 25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도지코인 역시 35%의 폭락세를 보였으며, 다소 낙폭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24시간 전 대비 15% 급락한 수준이다. 

이날 가상화폐 시장의 폭탄이 된 것은 중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는 소식이었다.

전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현재의 가상화폐는 정부 기관이 인증하지 않은 화폐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어떤 용도로도 사용될 수 없다"고 경고 했다. 

같은 날 중국인터넷금융협회와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3곳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은행, 온라인 지금결제 업체 등이 고객들에게 가상화폐와 관련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중국 금융당국이 날선 발언들을 이어간 것은 새로운 규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미국 금융당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은 일제히 규제 도입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잇단 '입방정'으로 변동성이 극심해졌는데, 이같은 변동성은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상화폐 시장이 날뛰면서 누가 다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수많은 신규 투자자들이 유동성의 유혹에 이끌려 가상화폐에 돈을 쏟아부었고, 감독 당국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끼칠 위험과 가격조작 가능성 등을 우려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관론자 "최고의 저가매수 기회...장기적 추세 굳건할 듯"

그렇다면 이같은 폭락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가상화폐를 옹호하는 이들은 장기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진입시점이라고 설명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이미 잘 알려져있고, 이같은 변동성은 '일상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2017년 12월 2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고, 2018년 12월에는 3500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불과 1년만에 5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다시 2년이 지난 2020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로 치솟았고, 그 후 5개월만에 6만 4000달러까지 올랐다.

그리고 최근 머스크 잇단 발언과, 중국의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다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저명한 가치투자자인 빌 밀러는 "이번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극단적이지만, 지금까지 수차례 보아온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일상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아크36의 울릭 라이케 전무는 "비트코인은 지난주에만 2500억달러 이상이 사라졌는데, 이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결코 드물지 않은 움직임"이라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지만, 과거에 비하면 작은 장애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돈 나무 언니'로도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은 조정국면"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이 5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환경'을 문제삼으며 비트코인의 결제수단 허용을 중단했지만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채택방식에 오히려 극적으로 속도가 붙으면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지수펀드 발행회사인 비트와이즈의 맷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궤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정 후 더욱 강한 상승세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론자 "이미 기관은 발 뺐다...변동성은 큰 흠집"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1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과, 가상화폐가 새로운 통화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은 발을 빼고 있고, 변동성이 커질수록 통화수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JP모건의 니콜라우스 파니지르트조글루 전략가는 "기관투자자들은 지속해서 포지션을 줄여가고 있다"며 "비트코인 자금 흐름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배런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4주간 기관 자금 유입은 4월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근 한달간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서 자금을 빼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자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변동성이 일상적인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이같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가상화폐 급등의 원동력이었던 통화수단으로의 매력은 크게 낮아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적인 이익을 기대하는 낙관론자들에게는 최근의 변동성이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일지 몰라도, 가상화폐가 기존 통화의 대체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는 큰 흠집을 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금까지 가상화폐의 급등세를 이끌어온 데에는 가상화폐가 기존 통화와 경쟁을 하며 진정한 통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일주일간 보여준 극심한 변동성은 그것이 왜 어려운 것인지 재차 상기 시켜줬다는 평가다. 

이 언론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암호화폐의 변동성 자체가 큰 단점"이라며 "위험자산에 있어 변동성은 어느 정도 바람직하겠지만, 통화에 있어서 그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미래에 비트코인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면 교환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 

WSJ는 "오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불이 다음주에는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로 교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 교환의 수단으로 의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것은 기본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AP통신 역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통화의 기본 기능인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이것이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관들과 전문가, 투자자들이 그것을 멀리하고 있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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