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정부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등에 향후 10년간 510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문 대통령은 13일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준비된 미래, 반도체 강국’을 위한 이른바 ‘K-반도체 전략’ 보고회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K-반도체벨트 조성에 세제금융규제 개선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해 인력 양성·기술 개발 등 성장 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반도체는 국내 제조업 투자의 45%,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제1의 산업으로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한반도 중심에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부장 특화단지·첨단 장비 연합기지·첨단 패키징 플랫폼·팹리스 밸리를 중심으로 국내 공급망 취약점을 보완해 세계 최대 규모 ‘K-반도체 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차량용 반도체 관련 단기 수급 안정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핵심 반도체 개발을 위한 협력 모델을 발굴·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기업의 반도체 핵심전략기술 연구개발(R&D) 투자비에 대해 최대 40~50%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핵심기술과 관련 시설 투자 또한 투자액의 10~20%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소자 기업과 실리콘웍스 등 팹리스 기업, 네패스 등 패키징 기업, 현대자동차 등 수요기업, 서울대·연세대·반도체협회 등 반도체 관련 대학·유관기관 등에서 7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산업부 장관, 과기정통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종합반도체 벨트 조성을 위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이날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투자규모 133조원보다 38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이날 행사에서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능력을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개발과 양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자동차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대학과 연구기관 등 유관기관은 인력·기술 등 반도체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을 확대해 오는 2031년까지 반도체 산업인력을 3만6000명 이상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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