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태극기 집회, 중독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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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태극기 집회, 중독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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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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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태극기집회 참석후기))-- 페이스북

 

태극기집회는 중독성이 있다. 한 주 빠지면 궁금하고 미안하다. 그래서 자꾸 나가게 된다. 무대에 올라 보니 태극기 물결 끝이 안 보인다. 차례를 기다리는데 발이 얼마나 시린지 신을 벗고 마사지를 했다. 양말을 두 개 신어도 소용 없다. 주최측에 연설순서를 뒤쪽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맨앞에 하면 미안해서다. 연설 신청자가 6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구름관중 앞에서 연설할 수 있는 영광이 또 없다. 새누리의원들은 바보다. 이걸 모른다. 한마디만 하면 우레같은 박수가 나오지만 그래도 오버하면 안된다. 밖에선 말꼬리 잡으려고 혈안이니까. 할 말이야 밤을 새도 모자라지만 딱 십 분이다. 그걸 넘어가면 민폐다.

연설후 연단에서 내려왔더니 시민들이 악수하려고 밀려온다. 울컥한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 싶다.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된거지? 이 분들은 왜 이 엄동설한에 고생이고, 난 왜 여기 나와 있는거지? 차라리 꿈이면 좋겠다.

행진에 동참했다. 이게 진짜다. 보좌진들은 행진을 꺼려한다. 어수선한 시국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 하늘의 뜻 아니겠는가?

종로 남대문을 활보할 수 있는건 마라톤대회 나오거나 집회할 때 뿐이다. 다함께 걸으니 다리도 안 아프고 춥지도 않다. 시민들이 알아보고 인사한다. 대통령님 꼭 지켜주세요~이 한마디에 눈물이 핑돈다.

선도차량에 올라탔다. 너무 광내는거 아니냐 놀릴 것 같기도 하다. 그정도 눈치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해해 줄 것 같다.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태극기가 물결치게 해야한다. 탄핵무효 구호에 시민들도 잘 호응해 준다. 유권자가 이렇게 한마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종착지인 시청앞 광장이 인산인해다. 하루종일 떨었는데도 집에갈 생각들을 안 하신다. 전세계 교민들이 실시간으로 다 지켜보고 있다. 조갑제 선배님 말대로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없을 것 같다. 그래 이게 대한민국이다.

집에 와도 계속되는 스테이지다. 문자카톡이 쌓인다. 난 이래서 전번을 못 바꾼다. 응원문자를 받다가 또 울컥한다. 그러다 잘 시간을 놓친다. 부산까지 돌아가는 버스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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