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간전망] 물가지표에 촉각...기술주 향방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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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간전망] 물가지표에 촉각...기술주 향방에 주목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1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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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예정...테이퍼링 논의 재개될지 관심
지난주 약세 보였던 기술주...차익실현 매물 다시 나올지 여부도 주목해야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물가지표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물가지표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주식시장에서는 경제지표 개선과 동시에 금리 상승 우려가 자리를 잡았는데, 이는 저금리 수혜가 컸던 기술주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해 나스닥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6% 상승하며 주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 하락하면서 3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번주에도 시장의 이슈는 인플레이션으로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고용지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26만6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에서는 100만개를 예상했으나 예상치의 4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고용지표가 개선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가 앞당겨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예상과는 달리 부진한 지표가 발표되자 오히려 시장은 안도감을 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고용보고서가 일회성 성격이 짙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발표될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재차 나올 수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것은 모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것"이라며 "만일 4월 물가 상승세가 전월대비 0.3~0.4% 상승세를 보일 경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고, 연준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경제학자들은 4월 CPI가 전월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0.6%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6% 올라 3월의 2.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구리와 목재 가격의 경우 한주 간 13% 상승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옥수수 역시 8.6% 올라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역시 2% 상승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결되는데, 이것은 기술주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BTIG의 수석 전략가인 줄리안 에마누엘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한 가지는 지난 며칠간 기술주에 대한 매도 공세가 단지수익과 관계된 것만이 아니다"면서 "기술주는 자본이득세 등 세금 인상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기술주가 점차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소득세를 현행 20%에서 약 두배 가까이 오른 39.6%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오는 17일이 세금 신고일이기 때문에 세금 납부를 위해 일부 기술주를 매도할 수 있으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부크바 CIO 역시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기술주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추가적인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어진다. 이번주에는 디즈니와 메리어트, 에어비앤비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경제 재개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인 만큼, 이들의 실적과 올해 전망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주요 일정]

△5월 10일

10일에는 메리어트와 바이오엔테크, 듀크에너지, 윈리조트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다. 

△5월 11일

11일에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대담이 예정돼있으며,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도 있을 예정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도 줄줄이 연설한다. 

이날은 팔란티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5월 12일

12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은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이날은 알리안츠와 소프트뱅크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5월 13일 

13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및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을 앞두고 있다. 

월트디즈니를 비롯해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알리바바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5월 14일

14일에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수출입물가지수 및 산업생산, 미시간소비자태도지수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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