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랬던 금, 3개월만 1800달러 돌파...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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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랬던 금, 3개월만 1800달러 돌파...향후 전망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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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뉴욕거래소 온스당 1815.7달러 마감
미 국채금리 안정세·달러화 약세 등이 금 상승세 이끈 듯
인플레이션 기대감 및 중앙은행 테이퍼링 시점 등이 추가 상승 결정지을 듯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동안 빛을 잃은 듯 했던 금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면서 상승을 위한 재정비를 마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의 반짝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금, 3개월만에 온스당 1800선 돌파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1.8% 오른 온스당 1815.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1800달러를 회복한 것은 2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금 가격은 2월16일 이후 약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유독 부진했던 대표적인 요인은 경기회복 기대감이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지표는 일제히 '빠른 회복'을 가리켰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할 것"이라며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최악의 상황에서 각광을 받는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빛을 잃은 듯 했던 금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한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부터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기도 한 금에 있어 물가상승은 호재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자산 가치는 하락하지만 금의 가치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금의 가격에는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의 흐름도 영향을 미친다. 금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 아래로 내려 앉았던 지난 3월말 당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7%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상당히 차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의 매력도는 떨어진다.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의 안정적인 흐름은 금에게는 호재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보이게 하는 효과로 연결된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0.3% 내린 90.942를 기록하는 등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낙관론자들 "금 박스권 탈피..추가 상승 기대"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금 가격이 박스권을 탈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 가격은 최근 3개월동안 온스당 1700달러대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고, 때때로 18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꽤 견고했던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오히려 저항선이 새로운 지지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킷코메탈스의 선임 분석가인 짐 와이코프는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면서 낙관론자들에게는 새로운 모멘텀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X엠파이어는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금은 계속 상승해 1850달러, 1950달러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치 드보락 데일리 FX 애널리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사들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며 "이것은 미 국채 수익률의 안정세, 그리고 달러화 약세 움직임으로 연결돼 금의 강세 흐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 가격 추이.
금 가격 추이.

HSBC "인플레 기대감 이미 최고조 달해...투자의견 ↓"

다만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이유로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을 낮추고 있다. 

HSBC는 6일 금에 대한 3~6개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분석가들은 투자메모를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이미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이 향후 6개월간 훨씬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는 시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감과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의문들이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물가 상승과, 중앙은행의 대응에 초조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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