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명수' 두산의 저력 발휘...사실상 구조조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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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명수' 두산의 저력 발휘...사실상 구조조정 '끝'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1.05.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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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자산매각, 신성장동력 구축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20년여전 두산그룹은 유통전문 회사에서 중공업 등 중후장대기업으로 변신하는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계열사 전반으로 불어닥친 경영상 위기와 감원바람에 맞서 과감한 자산매각과 신성장동력 구축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전반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경영실적 부활은 물론 새로운 두산으로 변신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그룹 사옥 역시 서울 동대문에서 성남시 분당구로 옮기면서 새로운 분위기로 거듭날 움직임이다. 분당두산타워는 부지 면적 8943㎡, 연면적 12만8550㎡, 높이 119m로 지하 7층~지상 27층 규모에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두산분당타워
분당두산타워

지난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유동성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긴급지원받고 자산과 자회사매각, 유상증자를 포함한 3조원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추진중에 있다.

두산은 두산타워,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사업 등을 매각완료하며 지난해 12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올해 7월까지 산업차량부문을관계사 두산밥캣에 매각(7500억원)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대주주일가는 지난해 11월 두산퓨얼셀 지분 17.8%를 두산중공업에 증여했다. 두산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과 클럽모우CC 등 자산을 매각하고 1조21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 2월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에 대한 매각(8500억원)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은 "두산그룹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그룹 경영실적 추이, 예상/출처=하이투자증권
두산 경영실적 추이, 예상/출처=하이투자증권

두산 계열사들은 올 1분기 부활의 신호탄을 기록했다. ㈜두산은 1분기 398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6% 늘었다. 두산중공업도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한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양사 모두 순익은 수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된다.

두산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다"는 계획하에 신성장동력도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수소·드론 등 신사업을 앞세워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그룹의 체질을 탈바꿈한다. 20년여전 구조조정 성공의 DNA가 재연되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수소, 가스터빈, 차세대 원전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두산퓨얼셀을 비롯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 개발·양산에 성공했다. 

두산은 계열사의 수소사업 전문 인력을 모은 수소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해 그룹의 주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을 분석해 그룹 수소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수소의 생산, 유통(저장·운반), 활용(발전·모빌리티)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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