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百 잇달아 코로나 확진…재난문자 알림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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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百 잇달아 코로나 확진…재난문자 알림이 끝?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5.0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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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순위 1, 2위 연달아 코로나19 직격탄
롯데百, 6일 본점 및 에비뉴엘, 영플라자 휴점
관계자 “방역당국 지침에 따를 뿐, 확진자 파악 어려워”
중대본 “QR코드, 오히려 혼잡 일으킬 수도”
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식품관만 임시휴업할 예정이었으나 고객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본점 전체와 인근 에비뉴엘 영플라자까지 6일 휴점을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고객 안전을 위해 본점 전체와 인근 에비뉴엘 영플라자까지 6일 휴점을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백화점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데 이어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화점이 확진자 발생 사실에 대한 안내나 매장 사전 폐쇄 조치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코로나19가 다시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계산 직원 1명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확진 직원 1명은 1일 오후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2일 검사를 받았고 3일 양성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같은 달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이달 1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화점 측은 동료 직원과 접촉자 등 60여 명을 검사한 결과, 지난 4일 직원 1명이 추가로 더 확진된 것을 확인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현재 계산 직원 전원을 전수 조사함과 동시에 신규 직원으로 모두 교체한 상태다. 

강남점은 홈페이지 팝업 창을 통해 “현재 계산 업무는 전원 신규 직원으로 교체하였으며, 근무 사원들은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칸막이 설치와 철저한 방역을 통해 운영 중이다”며 “고객님의 안전과 쾌적한 쇼핑환경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상황을 알렸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확진자가 나왔을 당시 서초구 측이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때까지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확진 사실을 알리지는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상 백화점을 방문한 사람들의 번호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표가 나온 날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내를 했으며, 이후 4일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5일에 수정 공지를 다시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식품관 임시 휴점이나 백화점 운영을 중단한 상태는 아니다. 

앞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도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 4일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3일 지하 1층 식품관을 폐쇄하고 현장에 ‘식품관 임시 휴점’ 안내문을 붙였으나, 이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거나 방문 고객에게 별도로 알리지는 않았으며 다른 매장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진행했다. 

다음날 저녁 중대본이 긴급재난문자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곳 식품관 내 신선슈퍼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가까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 받을 것을 당부하자, 이후 2시간여만인 오후 8시30분쯤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6일 0시까지 총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백화점 측이 자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근무자 3700여 명을 전수검사하기로 함에 따라 검사 인원이 늘면서 관련 환자가 추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본점과 인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오늘(6일) 하루 임시 휴점했다고 밝혔다. 롯데 심장부로 불리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주중 평균 매출은 60억원에서 최대 80억원 가량으로, 이날 휴점으로 막대한 규모의 손해를 보게 됐다. 

일각에서는 백화점업계는 하루만 문을 닫아도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된 사실을 늦게 알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방역당국이 영업 중단, 시설 폐쇄 등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알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측에서 얼마나 감염이 확산되는지, 어디서 어떻게 밀접 접촉자가 생겼고 그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워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대본에서 확진자 발생 사실 안내 문자를 보내면 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방역 당국은 백화점은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언급해왔다. 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다중이용시설 중에서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한다”며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경우 백화점 내 시식이나 시음을 금지하고 휴식 공간 운영도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백화점 관련 방역 조치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문 고객도 다른 시설에 비해서 많고 QR코드를 도입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현재 대형쇼핑몰의 경우 식당과 푸드코트에서만 출입기록명부를 작성하고 있어 일반 매장은 인증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이어 QR코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일일이 전자출입명부의 QR코드를 체크하면서 하는 것은 오히려 더 혼잡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감염의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고려도 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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