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콘텐츠 전성시대'...통신3사에 넷플릭스•애플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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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콘텐츠 전성시대'...통신3사에 넷플릭스•애플까지 가세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5.0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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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2017년 '아이들나라'이후 IPTV 가입자 순증 1위
KT와 SKB도 '키즈 전용 콘텐츠'신설하며 경쟁나서
쿠팡플레이, '교육'탭 추가하며 IPTV와 경쟁
넷플릭스, 키즈프로필 디자인 개편...디즈니 의식했나
애플, 핑크퐁·뽀로로·라바 가상 인터뷰 공개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츠.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츠. 사진=LG유플러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과 유치원 휴교 등의 조치가 길어지자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키즈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디어·콘텐츠업계에서는 몇년전까지만해도 성인 대상 콘텐츠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키즈콘텐츠’를 최근엔 부모와 조부모세대의 시청자 확보를 위한 연결고리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영유아용 미디어 콘텐츠에 공을 들인건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인터넷TV(IPTV)를 통해 서비스한 ‘U+아이들나라’ 이용자가 지난해 기준 14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는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에서 키즈콘텐츠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없었을 때 LG유플러스가 처음 이 분야를 개척한 셈”이라고 말했다. 

U+아이들나라의 성공이후 KT와 SKT 역시 각각 '올레 tv 키즈랜드', ‘B tv ZEM키즈’ 등 키즈 전용 콘텐츠를 신설했다. 

IPTV 업계 한 관계자는 “결합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국내 고객 특성상 키즈 콘텐츠가 늘면서 고객 이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부모세대와 60대 이상 조부모세대의 IPTV 시청 시간이 늘면서 부모와 조부모 세대를 위한 콘텐츠 시청시간까지 함께 늘어났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조부모가 육아와 교육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콘텐츠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것도 IPTV업계가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유다. 

2002년 약 8조원 규모였던 국내 키즈산업은 2018년 40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6월 ‘아이들나라’를 출시했을 때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수는 331만명이었지만 1년만인 2018년말 402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는 IPTV가입자는 459만명 수준으로 IPTV 가입자 증가폭이 통신3사 중 가장 크다.  

올해 초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시청률(영화) 상위 1~10위까지가 모두 어린이나 가족과 관련된 영화였다. 닐슨은 코로나19 이후 아이와 부모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KT의 키즈 콘텐츠. 사진=KT
KT의 키즈 콘텐츠. 사진=KT

이런 변화와 IPTV를 중심으로한 국내 시장 환경에 따라 넷플릭스와 쿠팡까지도 키즈콘텐츠 경쟁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키즈 프로필 디자인을 개편했다. 유치원생도 부모 도움 없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콘텐츠 목록 위에 캐릭터의 이미지를 띄워 글을 읽지 못하는 시청자도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스토리봇에게물어보세요’ 한국판 시리즈도 공개했다.

‘스토리봇에게물어보세요’는 2017·2019·2020 에미상 수상을 수상한 학습 애니메이션이다. 미니로봇 5총사가 어린이들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에서는 스눕독, 우피 골드버그 등 유명 게스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스토리봇에게 물어보세요’ 한국판에는 노라조, 이윤지, 샘 해밍턴, 하하, 신봉선, 박성광, 소유진, 김현숙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이런 행보가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디즈니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쿠팡도 자사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에 교육 콘텐츠를 추가해 IPTV와 경쟁에 나섰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19일 '교육' 탭을 추가하고 교육 콘텐츠를 대폭 추가했다. 기존에 LG유플러스가 시작한 IPTV 중심의 교육콘텐츠 시장에 OTT 업체가 뛰어든 셈이다. 

쿠팡플레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 가족형 콘텐츠 강화를 위해 채널A의 ‘요즘 가족 금쪽 수업’을 OTT 중 유일하게 독점 제공한다. 

‘요즘 가족 금쪽 수업’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 박사가 출연해 가족들의 실제 사연과 경험을 바탕으로 ‘금쪽이’에게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비밀 박물관의 자비에 시즌 3’, ‘엘리너는 궁금해’, ‘핑크공주’ 등은 미국 어린이 공영방송 PBS의 인기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애플도 어린이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애플 앱스토어(App Store)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특별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국을 널리 알린 인기 애니메이션 IP(지적 재산권)를 선정해 그 주인공들과 직접 인터뷰한 스토리를 선보인 것이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핑크퐁, 뽀로로, 라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은 물론 앱, 게임,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은 주인공들이다. 

앱스토어에 공개된 이들의 가상 인터뷰에는 세 주인공의 탄생부터 최근 근황까지 활발한 활동에 관해 조명했다. 

애플은 “어린이 뿐 아니라 엄마, 아빠, 이모, 삼촌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는 이들 캐릭터가 이뤄낸 성과, 친구 캐릭터들과의 관계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통해 팬들은 캐릭터들에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핑크퐁, 뽀로로, 라바의 인터뷰는 앱 스토어에서 5월 한달 간 매주 한 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각 스토리마다 하나의 IP에 집중해 세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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