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분화돼가는 프리미엄TV '라인업' 전쟁...삼성• LG 승부에 중국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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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돼가는 프리미엄TV '라인업' 전쟁...삼성• LG 승부에 중국까지 가세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5.01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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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LED 활용한 삼성 네오QLED..."없어서 못 판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비중 늘어나는  미니 LED TV
LG는 프리미엄 TV에 OLED를, 삼성은 QLED를
미니 LED와 함께 거세지는 중국의 추격
삼성과 중국 제조사 사이에 끼인 LG전자
LG전자가 출시한 예정인 'LG QNED TV'. 사진=LG전자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가 큰 인기를 끌면서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을 활용 ‘미니 LED’ TV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내세운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앞서가는 삼성전자와 TLC 등 중국 제조사의 추격 사이에 끼인 형국이 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TV 제품 라인업으로 미니 LED TV인 ‘네오 QLED TV’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호주, 한국에 출시한데 이어 인도, 러시아, 홍콩, 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 출시 중이다.

미니 LED TV는 LCD 패널의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유닛에 기존 LED 대신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히 넣어 만든 TV다. 같은 면적에 광원을 더 많이 넣은 덕분에 색표현력이 뛰어나다. 패널 두께도 기존 LCD 패널보다 얇게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의 TV에 탑재할 수 있다. 

"네오 QLED 없어서 못 판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네오 QLED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없어서 못 팔 정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출시한 2021년형 QLED TV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두 달도 되기 전에 1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QLED TV 신제품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해 네오 QLED 시리즈 21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QLED TV의 인기에 따라 LG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은 OLED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시리즈다. 올해 올레드 TV 신제품 18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제품 매장에 가보면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 삼성의 QLED와 LG의 올레드가 경쟁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LCD나 OLED냐를 따지기 보다는 같은 프리미엄 급에서 두 제품군을 놓고 비교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LCD보다 기술적으로 한 세대 앞선 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프리미엄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는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또는 내년 초에 OLED 기술을 탑재한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비중 늘어나는  미니 LED 패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TV 판매량은 소폭 감소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TV 제품은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을 각각 779만대, 204만7000대로 집계했다.

삼성전자는 광고 영상에서 LG전자의 OLED TV와 자사 QLED TV를 비교했다. 사진=삼성 공식 유튜브

지난해 전세계 QLED TV 판매량(956만대)의 약 80%를 삼성전자가, OLED TV 판매량(354만대)의 약 60%를 LG전자가 차지한 셈이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와 미니 LED TV 시장 규모를 각각 580만대, 103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OLED TV 시장이 최대 7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니 LED와 함께 거세지는 중국의 추격

문제는 이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CD 기술 기반의 QLED TV 점유율이 높아지면 중국 제조사 역시 프리미엄 TV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쉬워진다는 점이다. 

고 연구원은 “LCD 기술을 활용하는 미니 LED TV는 중국, 대만, 일본 등의 경쟁사 OLED 보다 쉽게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미 대만 패널 제조사 ‘AUO’는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미니 LED 기술을 활용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TCL 역시 미니 LED TV인 ‘C82’를 2분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TCL은 올 2분기 영국 시장을 시작으로 55·66인치 4K 미니 LED TV를 출시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9%로 1위, LG전자가 16.5%로 2위를 차지했다. 소니(9.15)를 이은 TCL은 7.4%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빠르게 LG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TCL이 몇년 안에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삼성전자는 15년째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저가 제품과 달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 제조사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점유율이 높다. 하지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미니 LED 기술을 활용한 TV 매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TCL과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OLED)의 한 단계 아래 제품군에 미니 LED 기술을 활용한 ‘LG QNED' 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마케팅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에 집중하기 위해 QNED TV 출시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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