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굿즈’ 이벤트 시작하는 스타벅스...'친환경' 행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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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굿즈’ 이벤트 시작하는 스타벅스...'친환경' 행보 맞나요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4.3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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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부터 e프리퀀시 이벤트 시작
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0% 도전
"쏟아지는 굿즈들, 친환경 의심된다" 지적
진짜 환경 위한 길,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스타벅스코리아가 내달 11일부터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가 내달 11일부터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올여름 사은품은 11L 용량의 아이스박스인 ‘서머 데이 쿨러’ 2종과 휴대용 랜턴 제품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3종이다.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스타벅스 환경 캠페인은 많이 하면서 그만큼 텀블러도 분기 별로 한정판 찍어낸다. 커피집이 아니라 텀블러 판매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굿즈 장사 너무 심하다.”

2030 세대가 주축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스타벅스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자 댓글엔 “종이 빨대 쓰면 뭐하냐 매년 생산해내는 굿즈나 그만 만들어라”, “텀블러 소비 조장에 일조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시즌마다 한정판 굿즈 내면서 환경이라니”, “이렇게 언행불일치인 기업은 또 처음” 등의 내용이 줄줄이 달렸다.

스타벅스는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종이빨대를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디저트나 베이커리류를 포장하는 포장재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바꿨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물론 개인 카페에서도 종이빨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지난 6일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 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대신할 다회용(리유저블)컵 사용을 점진적 도입해, 2025년도에는 일회용컵 사용률 0%에 도전한다는 게 주요 목표다.

또한 스타벅스는 “메탄가스를 유발하지 않는 식물 기반의 대체 상품을 개발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지역과의 상생이 가능한 국산 재료 기반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음료 분야에서 오트밀크를 선택 옵션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식물 기반 음료 및 푸드 제품과 대체육 원재료 등도 지속 개발해 관련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행보는 많은 기업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지만 정작 굿즈 비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컵 같은 경우 다회용으로 제작되고 있다”며 “굿즈도 지속가능하게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굿즈란 기념일이나 특정 계절마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텀블러, 머그컵, 그릇, 가방, 각종 소품 등을 말한다. 스타벅스는 유독 굿즈에 대한 인기가 높다. 매년 여름과 크리스마스 시즌 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새벽부터 스타벅스 매장 앞에 줄 서있는 진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다음달 11일부터 시즌 굿즈 이벤트 ‘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한다. 일정 개수의 음료를 구매하면 사은품을 지급하는 행사로, 올여름 사은품은 11L 용량의 아이스박스인 ‘서머 데이 쿨러’ 2종과 휴대용 랜턴 제품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3종이다.

미션 음료 3종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여행용 가방 ‘서머 레디백(보조 여행가방)’을 여름 사은품으로 내놔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의도공원 인근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고객이 130만원 어치 300잔의 음료를 주문한 뒤 레디백 17개와 한 잔의 아이스아메리카노만 받아가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e프리퀀시 이벤트 굿즈 행사는 고객층의 충성도를 높이고 기업 수익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친환경 전략으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경우, 시즌 굿즈는 물론 이벤트성 한정판 굿즈를 만들어내는 마케팅 정책에 대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 고양을 꾀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리유저블컵도 결국엔 쓰레기가 된다는 걸 인지한다면 이 역시 친환경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무엇이 환경을 위한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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