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2억화소 탑재 추진...1200만화소로 버티는 '아이폰'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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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2억화소 탑재 추진...1200만화소로 버티는 '아이폰' 경쟁력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2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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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팁스터 "샤오미폰에 2억화소 카메라 탑재"
삼성 갤럭시S22에도 2억화소 카메라 탑재될 듯
애플은 아이폰에 6년간 1200만화소 고집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특유의 감성이 있다"
"화소도 중요하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 제공해야"
갤럭시S21의 카메라 기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2억화소를 향해 달려가는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 경쟁에서 애플이 지난 6년간 플래그십 모델에 1200만화소 카메라를 고집한 이유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화소수를 높일 게 아니라 인공지능(AI), ToF센서 등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폰아레나 등 외신은 중국 IT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의 SNS를 인용해 샤오미가 2억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스유니버스에 따르면 2억화소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공급한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예정인 자사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2울트라’에 2억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애플은 최신 아이폰12시리즈에서도 여전히 1200만화소 카메라를 고집한다. 그럼에도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카메라 기능이다. 

아이폰만 8년째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A씨(28)는 “갤럭시와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며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아이폰만의 감성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폰12프로로 찍은 사진. 사진=애플
아이폰12프로로 찍은 사진. 사진=애플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SNS 이용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1000만화소 이상의 사진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접속하는 상황에서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1000만화소 이상 사진의 화질 차이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의 기본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6400만화소, 울트라 모델에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샤오미의 미11울트라 모델 역시 1억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박상식 세종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화소가 화질에 중요한 요소는 맞지만 카메라는 기능 역시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요소”라며 “소프트웨어라던지 이미지 데이터 처리 기능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AI 기술을 활용해 광학 줌과 레이저 자동 초점(AF), 보정 기능등 촬영과 촬영 후 이미지 처리 과정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애플이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에 탑재한 ToF센서를 삼성은 갤럭시S21에 탑재하지 않았다. 애플이 라이다(LiDAR)스캐너라 부르는 ToF센서는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저조도 환경에서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다.

ToF 센서를 활용한 카메라는 피사체를 중심으로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해 인물 사진 등을 돋보이게 표현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ToF 센서를 기반으로 피사체간 거리 정보를 획득하면 사진의 윤곽선 처리 등을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애플은 그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6년간 1200만화소 카메라로도 이용자들이 만족하는 아이폰만의 '감성'을 구현해낼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저조도 촬영은 갤럭시S21울트라 카메라 기능의 단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의 카메라·렌즈 평가 기관 디엑스오마크(DxO Mark)는 갤럭시S21울트라의 카메라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121점으로, 현재 판매 중인 스마트폰 중 17위라고 발표했다. 

디엑스오마크는 갤럭시S21울트라의 카메라를 “저조도 상황에서는 채도가 감소한다”며 “삼성이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S21울트라에 대해 지적된 문제를 해결해 더 높은 점수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시리즈에도 ToF센서를 탑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ToF 기능 대신 고화질 카메라와 AI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를 탑재한 장점도 있다. 줌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찍거나 작은 사진을 크게 확대했을 때 저화소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는 화질이 낮아진다.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려서 TV나 모니터로 시청한다면 화질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사용환경에 따라 어떤 카메라가 좋은지는 다르다”면서도 “다만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삼성전자나 샤오미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의 폭이 넓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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