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분기 실적 순항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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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1분기 실적 순항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4.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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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증가·신사업 발굴·충당금 적립 감소로 이익 증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법정 최대금리 인하는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카드사들이 지난 1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증가와 신사업 발굴로 인한 이익 증가, 충당금 적립 감소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카드사들은 3년마다 돌아오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과 금융당국의 법정 최대금리 인하, 이자 상환 유예 정책을 고려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4대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16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2.4% 늘어난 141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725억원으로 전년대비 139.4% 증가해 가장 높은 실적 증가폭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 증가했다. 27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 역시 전년대비 23.4% 증가한 13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보복소비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에 대해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다소 부진했던 이용금액 증가율이 올해 2~3월 들어 크게 상승했다"며 "온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백화점, 아울렛 등 일부 오프라인 유통 업종서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신사업 발굴도 이익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자동차금융 영업을 전담하는 캐피탈지점을 올해 5개 신설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을 줄인 것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36.9% 줄어든 1021억원을 기록했다. 

KB카드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대비 37.2% 줄어든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하나카드는 482억원, 우리카드는 400억원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카드사의 호실적이 '불황형 흑자'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판매관리비와 마케팅비가 크게 줄어들어 이익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줄어들면 카드사의 카드금융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실적 개선으로 인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놓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96%의 가맹점이 0.8~1.6%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네이버 등 빅테크가 후불결제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만 자꾸 내리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빅테크와 카드사 간의 관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다"며 "실질적으로 30만원 이하 후불결제 이용자는 신용카드 이용자와 다를 바가 없는데 카드사에만 규제가 적용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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