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00일] ① 트럼프와 달랐다...코로나 잡고, 美 경제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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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00일] ① 트럼프와 달랐다...코로나 잡고, 美 경제회복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1.04.26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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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자, 하루 23만명에서 최근 4만명대로
일일 320만명 코로나 백신 접종...
지난 2일 인구 1억명 백신 접종
경기부양위해 1조9000억달러 재정 풀어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상 최고령의 나이(78)로 제46대 미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그는 당초 건강우려를 비웃듯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선거 공약대로 미국 재건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올 1월 취임 당시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해결과 무너진 경제 부흥이란 절대절명의 지상 과제가 있었다. 

그는 우선 미국을 코로나 팬데믹 수렁에서 탈출시키는 데 정권의 운명을 걸었다. 미국은 올 초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23만여명에 이르는 등 세계 최대 코로나 감염국이란 오명을 썼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 해결책을 백신접종에서 찾았다. 실제 그는 취임하자마자 코로나 사태 진화를 위해 전국민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홍보와 함께 백신접종에 적극 나섰다. 

다행히 백신 공급과 접종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됐다. 올 초 하루 1백만 회에 불과하던 백신접종은 한 때 4백만 회를 기록했으며, 최근 하루 평균 3백20만 회에 이른다.

백신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대성공이다. 아닌 게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는 급속히 줄어들었고, 2월 중순이후 5만-7만명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잇다.

미국은 이제16세 이상이면 원하는 경우 예약만 하면 누구든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바이든은 당초 4월 말까지 2억 도스의 백신을 공급, 1억명에게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목표치는 이미 초과 달성했다. 4월 말이 되기도 전에 미국 인구 3억 3천만 명 가운데 40%가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16세 이상 국민을 기준으로 본다면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진=연합뉴스.

백신 접종 전 국민 절반 넘어 … 당초 목표 초과

오는 6월 15일이면 70% 접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집단면역에 들어 섬을 의미한다. 미국은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조만간 백신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신개발의 성공은 외교무대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른바 백신 강대국으로서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미국무부는 세계 80%에 해당하는 국가를 ‘여행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지난해 세계 최고의 코로나19 사망국가로 낙인이 찍혀 여행 기피 대상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미국 시민을 포함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코로나 음성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백신의 해외지원에서도 ‘갑’의 입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와 관련, 해외로 백신을 보낼 만큼 충분한 양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미 등 이웃 나라 등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국을 우선 순위로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쿼드(QUAD) 참여국인 일본·호주·인도 등에 공급하고, 그 다음에 나머지 동맹국과 개발 도상국의 순서로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백신 확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백신 대국’인 미국은 풍부한 물량과 원천 기술을 무기로 전 세계 국가들을 줄 세우기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에선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인구 1억명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AP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에선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인구 1억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시애틀 축구경기장에서 미국인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AP

바이든 국정지지율 트럼프·부시·클린턴보다 높아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취임 100일을 앞둔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9%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9%였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이 같은 지지율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이전 대통령들의 ‘임기 첫해 4월 국정 지지율’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39%, 버락 오바마 61%, 조지 W. 부시 55%, 빌 클린턴 49%, 조지 H. W. 부시 58%, 로널드 레이건 67% 등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생산·보급 등을 잘 관리한다는 응답자는 72%에 이르렀다.

또한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책에 대한 지지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가 경기부양책을 지지한 것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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